엑스포를 4개월여 앞둔 시점에 함양의 문화 관광 안내 정보에 대한 수정 작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020산삼항노와엑스포를 기점으로 다수 관광객들의 함양 방문이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를 맞이할 문화재 안내 내용은 다소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 현장 안내판과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잘못된 정보, 표기 오류, 업데이트 관리 등의 문제가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문화재 정보를 소개하는 안내 문구는 신뢰성이 생명이라는 측면에서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요구된다.현장 안내판 정확한 실태 파악 필요안의면 월림리 농월정국민관광지주차장 부근에는 거연정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 안내판에는 ‘고려 말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시복거한 것을 추모하기 위하여 1872년 화림재 선생의 7대손인 진사 전재학, 전민진 등이 건립하였다’고 표기돼 있지만 조사에 따르면 화림재 전시서 선생은 고려 말이 아닌 조선시대(인조) 사람으로 ‘고려 말 전오륜의 7대손인 화림재 전시서 선생이 시복거한 것을 추모하기 위하여’가 올바른 내용이다.이와 같은 설명에 대한 오류뿐 아니라 사진이 다르거나 한자 표기 문제 사례도 있다. 지곡면 개평마을 일두홍보관 관광안내소의 경우 거창군 가조면에 있는 도산서원을 소개하는 란에 안동 소재 도산서원 사진이 게시되어 있는가 하면 안내판에 명시된 남계서원의 남(灆)에 대한 한자 획 크기나 위치가 본 표기와는 다른 문제도 보였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의존성이 큰 외부 안내도 또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일두홍보관 밖에 있는 개평마을 종합안내도는 한눈에 들어오는 다른 관광 안내도와는 달리 일반 사람들이 길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있다. 개평마을에 거주하는 A씨는 “해당 마을 사람들도 안내도 파악이 안되는데 일반 사람들은 오죽하겠나”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안내도를 교체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문화관광 홈페이지 업데이트 안돼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의 참고 수단 중 하나인 함양군의 문화관광 홈페이지는 정도가 심각했다. 지역에 대한 이미지와 신뢰라 할 수 있는 관광 안내 페이지는 잘못된 정보는 물론 수년간 업데이트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다. 안의면에 있는 ‘함양 법인사 감로탱’은 2011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했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홈페이지에는 도 지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함양의 중요한 사적지인 남계서원의 경우도 201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등 역사적인 일이 일어났지만 해당 페이지에 이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어 있지 않았다. 상세 보기 페이지에는 유네스코 등재 누락 말고도 글자 표기와 기본 정보에 관한 오류가 곳곳에 발견됐다. 서원의 건물 구성과 관련한 내용에 ‘제향 공간으로 사당, 동무, 내삼문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전문가에 따르면 문묘 안의 동쪽에 있는 행각인 동무가 아닌 제기를 보관하는 공간인 ‘전사청’이 제향 공간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어서 나오는 ‘서재 앞에는 신도비가 배치되어 있다’는 내용도 틀린 것으로 서재 앞에는 죽은 사람의 평생 사적을 기록한 신도비가 아닌 서원의 내력을 기록한 ‘묘정비’가 배치되어 있다. 추가로 서원의 동재인 애련헌을 애연헌으로 잘못 표기한 부분도 확인됐다.
관광명소이자 미스터선샤인 촬영지로 주목받아온 함양 일두고택의 소개 페이지도 잘못된 정보가 담겨 있다. 고택 뒤편에 별당이 있다는 사실과는 다른 정보, 유적 명칭을 말하는 내용에서 2007년 ‘함양 일두고택’으로 변경된 명칭이 아닌 변경 전 ‘정병호 가옥’으로 틀리게 명시된 부분 등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이 밖에도 페이지마다 해당 문화재에 대한 관광객들의 블로그 리뷰를 게시하는 란이 있는데 서산서원의 경우 함양이 아닌 함안에 위치한 서산서원의 리뷰가 걸려있는 등 문화 관광 홈페이지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시급해 보인다.
함양군 관계자는 “현장 안내판 정비 작업은 상반기 완료를 목적으로 지금도 진행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수정 요청 사항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정비 작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문화관광 홈페이지의 경우 엑스포도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전체적인 수정 작업 계획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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