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와 기타 각종 질병에 노출되었을 경우 신체의 균형 즉, 면역체계가 무너진 사람은 면역체계가 확립된 사람에 비해 급격히 사망에 이르게 된다. 한 나라의 운명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이며 이념의 대립이 극심하고 한쪽에서의 무력통일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나라일수록 국가의 운영과 관련된 전 분야에 있어서 균형은 더욱더 필요한 요소다.
따라서 선거로 나라의 지도자들을 선출하는 우리에게는 선거 결과에서의 균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특정 정당을 혹은 지역정당을 지지하고 앞세우라는 것은 아니다.
특정정당에 마땅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는 정당에 속하지 않은 사람 내지는 견제할 수 있는 대항마의 성격을 가진 정당에 권리를 부여해 줄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국은 일방통행의 느낌이 든다. 한쪽이 하는 짓들을 보면 참으로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현 시국은 참으로 우려가 된다. 자기 동네에서는 90%이상의 지지율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고 다른 동네에서는 70%만 나와도 이 좁은 나라에서 지역주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판치는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그것보다도 더 걱정되는 것은 이런 현상에 대해 제대로 비평할 수 있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정치가와 오피니언리더들이 없다는 현실이다. 다름을 존중하는 다양성이 필요한 사회를 이야기하면서도 말 한번 했다가 자기들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마녀사냥 식으로 매도되기 십상인 현실이 정말 우습고 슬프다.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사납고 성난 민심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선거가 호랑이의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의 지도자를 잘못 선택했을 때 국민들이 겪고 감내해야 할 대가와 정치를 잘못했을 때 지도자들이 맞아야할 운명을 우리는 똑똑히 목도한 바 있다.
그렇기에 2020년 4월 15일의 선거가 우리에겐 참 중요한 역사의 한 부분이었다. 선거를 하기 전부터 이미 예견되기는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일말의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보여준 심판의 결과는 아직은 일방통행이 좀 더 필요하다는 데 무게 중심이 더 있으신 듯하다.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기에 어쩔 수 없지만 최선이 아니라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선거, 국민을 편 가르고 이간질 시키는 선거는 이번으로 끝이 나야한다. 앞으로의 선거는 누가, 어느 당이 더 국민을 위해 일을 잘하고 있나 에 초점이 맞춰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누구를 뽑아도, 어느 당에 투표하더라도 국민이 잘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선거를 해보았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의로운 나라, 사람 살 만한 균형이 잘 잡힌 나라를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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