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현장에서 고생하시면서 헌신을 다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이 같은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거리두기에 참여하면서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여러분 수고 많으십니다. 대학생 딸의 온라인 수업이 시작한지 3주째가 되었습니다. 이제 2달 가까이 되는 거리두기의 생활을 보내면서 불편하다고 느끼면서도 조금씩 생활의 리듬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고1, 중2 딸은 16일부터 이제 온라인 개학하게 됐다고 해서 딱히 개학했다는 느낌이 없지만 일단 준비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농사는 시기를 놓칠 수 없어서 평소랑 똑같이 해나가야 합니다만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집에 가면 애들이 있다는 거죠. 저 자신이 막내이기 때문인지 사람을 많이 그리워합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 가기 싫은 사람인데 지금 그것 하나 좋습니다. 오늘은 딸들의 온라인 수업을 마치고 다 같이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제목이 ‘말모이’입니다. 2019년1월에 개봉됐던 영화인데 그 때 화제가 됐었다지만 저는 전혀 몰랐습니다. 둘째가 어떤 교육에서 강사님이 꼭 보라고 하셨던 영화라고 같이 보자고 했습니다. 내용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한국어사용이 금지되고 창씨개명을 강압하던 시절 숨어서 한국어사전을 만들려고 했던 조선어학회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시대의 모든 것을 일본식으로 해야 했던 불편하고 제한되어있는 시대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불타는 애국심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도 36년의 긴 일본지배를 받으면서 친일파가 될 수밖에 없었던 슬픈 현실도 봤습니다. 아주 마음이 아팠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보는 반면 자랑스러운 대한사람의 역사를 보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감동적이었습니다. 혹시 안 보셨다면 꼭 보셔야 합니다. 보셨던 분은 아시겠지만 그 영화 속에서 조선어학회 사람들이 각 지역 사람들을 극장에 모아 한국어사전을 만들자고 일본군을 피해 숨어서 집회를 하고 한국어를 집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집회를 일본군이 알게 되고 그 집회를 하고 있는 영화관에 한국어사전 원고를 압수하기위해 많은 군인을 보내게 됩니다. 일본군이 와서 안으로 쳐들어가려고 하는 와중에도 그 안에 있었던 조선어학회 사람은 한사람도 도망가려고 하지 않고 한국어사전원고를 지키고자 합니다. 이제 일본군이 안으로 들어오려고 할 때 주인공 류정환(배우 윤계상)과 김판수(배우 유해진)가 원고를 가지고 도망가게 됩니다. 저는 그 장면에서 원고를 지키기 위해 일본군을 막으려고 서로 도망가지 않은 조선어학회 사람들 모습에 아주 감동 받았습니다. 대한사람의 나라를 위한 애국심은 대단합니다. 이 영화의 엄유나 감독은 영화 ‘택시운전사’의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 감독님의 애국심이 대단해서 그런지 영화 속에 배우들이 연기하는 그 시대 속 인물의 자기나라를 위한 간절한 심정의 정말 리얼하게 연출되었습니다. 그 영화 속에서 류정환이 “말은 곧 정신입니다”이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이 영화가 끝난 후 바로 딸들에게 우리 나라말을 진짜 감사하고 소중하게 쓰자고 했습니다. 한국에 시집와서 처음 한국어를 배웠는데 한국어는 아주 아름다운 언어입니다. 여러 상황, 상태나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엔 한국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언어인 것 같습니다. 그 만큼 표현이 다양합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줄임말을 자주 씁니다. 그것도 하나의 문화인지 모르겠지만 “말이 곧 정신”이라는 선조들의 정신을 받아 줄임말은 되도록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줄임말의 원래 문장을 잘 알고 써야 되겠죠. 그래야 그 때 일제강점기 시대에 목숨을 바치고 한국어를 지켜주셨던 분들께 예의이고 감사를 보내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아직까지도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한국어에 담겨져 있는 대한사람의 정신을 알고 이 아름다운 언어를 꼭 후손에게 전해가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