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퇴근 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두 시간씩 야근을 했다. 월말이라 마무리 지어야 될 일과 월초를 준비해야 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대상자들이 계속 들어와서 무척 바쁘다. 이러다보니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유튜버 활동을 할 시간마저 없고 몸도 피곤하여 일을 그만둬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다니던 직장을 못나가거나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을 하고 싶어도 할 데가 없어서 애를 태우는 사람들에 비해 나는 현재 일을 하고 있고 일이 넘친다는 이유로 불평과 불만을 갖고 있으니 이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슬그머니 미안해졌다. 욕심을 내려놓고 생각을 바꾸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그리고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을 할 수 있고 수입이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차츰 행복감이 가득해진다. 언젠가 주일 낮 시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만난 충격적인 책이 있다. 「백만 번의 감사」라는 제목의 책인데 어느 기독 실업인이 쓴 것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백만 번을 써 놓았다고 한다. 여러 출판사를 알아보고 계약을 하려고 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결국 그 책은 출판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감사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이야기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다. 매거진 에디터이며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이고 작가로 성공을 거둔 제니스 캐플런은 그의 책 「감사하면 달라지는 것들」에서 저자 본인이 1년 동안 감사하는 삶을 살며 겪은 일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른이 되면서 점점 욕심도 많아지고 일상의 소중함을 놓쳐 쉽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버린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심리학자, 철학자, 예술가. 배우 등 여러 인물의 일화와 조언을 덧붙여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우리 인생이 풍요로워지고 좋은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전혀 걷지를 못해서 침대에 누워만 있거나 걸어도 지팡이를 비롯한 보조용구를 이용해야 하고 부축을 해야만 움직이는 분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걷지도 못하는데 살아서 뭐 하겠노 어서 죽어야지 하며 한탄을 하기도 한다. 한 걸음이라도 자기 힘으로 걸어보고 싶은 것, 이것이 이들의 가장 큰 바람인 것이다. 두 발로 땅위를 마음대로 걷고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큰 축복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나 멀리에서 그리고 너무나 큰 것에서만 감사를 찾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 기적 같은 일에서만 감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중국 속담에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힘이 있고 건강할 때는 이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으나 몸이 아프고 나면 참 진리임을 깨닫게 된다. 기적은 가까이 있으며 감사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드리는 것이 최고의 감사임을 알려주는 속담이다. 우리는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난다. 남편도 아내도 자식도 다 선물이고 모든 사물도 선물이다. 매일 바라보는 햇살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과 낙엽은 또 얼마나 멋진가. 갓 태어난 아가의 울음소리는 얼마나 청아하며 웃는 얼굴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내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웃는 짝지의 모습은 또 얼마나 고맙고 눈물겨운가.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과 사물, 모든 일들이 감사의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최고의 베스트셀러인 성경책에 감사라는 말이 365번이나 나온다고 한다. 이것은 어쩌면 일 년 삼백육십오일 매일매일 감사하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를 시작해 보자. 평범한 상황에서의 감사, 일상의 감사가 최고의 감사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