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8장명리(名利)를 다룸은 남에게 맡기되 모두가 취하여도 미워하지 말고 조용하고 담박함은 내가 즐기되 홀로 깨어 있음을 자랑하지 말라. 이것은 부처의 이른바 ‘법에도 얽매이지 않고 공에도 얽매이지 않음’이니 몸과 마음에 모두 자유로울 지니라.<원문原文> 競逐(경축)은 聽人(청인)하여 而不嫌盡醉(이불혐진취)하고 恬淡(염담)은 適己(적기)하여 而不誇獨醒(이불과독성)이니라. 此(차)는 釋氏所謂不爲法纏(석씨소위불위법전)하고 不爲空纏(불위공전)하여 身心(심신)이 兩自在者(양자재자)니라<해의解義> 사람이면 누구나 탐내는 부귀공명은 모두 남들에게 맡겨 버리되 남들이 그 부귀공명에 도취되어 있어도 그것을 미워하지는 말라. 반면에 남들이 모두 싫어하는 고요함과 담담함은 내가 차지하여 즐기되 나홀로 깨어 있다고 해서 자부하는 마음을 가져서도 안된다. 이것이 이런바 부처님이 말씀하신 ‘사물에도 얽매이지 않고 원리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자재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주註> 競逐(경축) : 명리를 다루는 것. 聽(청) : 맡김, 임(任)과 같음. 嫌(혐) : 싫어함, 혐오. 恬淡(염담) : 고요하고 담담함. 適(적) : 자적. 釋氏(석씨) : 석가모니, 부처. 法(법) : 현상계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 纏(전) : 얽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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