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가 임박했다는 분위기조차 느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하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면 접촉 방식의 선거 운동이 자제되면서 ‘깜깜이 선거’를 치를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후보자들의 선거홍보 활동에 제약을 받는데다, 유권자들도 감염병에 촉각이 곤두서 있어 총선에 대해 냉랭한 분위기를 풍겼다. 또 바이러스 감염 공포에 제한된 공간인 투표소로 찾는 유권자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투표율 저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른다. 특히 전국 고등학교의 개학이 4월6일로 미뤄지면서 선거법 개정에 따라 올해 첫 선거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간도 촉박하다. 후보자들은 4월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기간’ 방침에 따라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명함을 배부하는 등의 전통적인 선거운동 방식 대신 비대면 선거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출퇴근길 인사와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를 활용한 선거 운동에 주력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나타낼지는 미지수다. 또한 정치 신인들과 군소정당 후보들의 경우 선거운동의 주요 대상인 지역행사, 경로당과 지역단체들의 각종 모임 등이 일제히 사라지면서 얼굴을 알리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함양지역 상당수의 유권자들은 좀처럼 선거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함양읍에 거주하는 자영업자 이모(49)씨는 “후보자들을 홍보하는 문자 메시지나 전화가 계속 오기는 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 생계가 더 걱정이라 큰 관심이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종식이 되어야 총선 분위기도 달아오를 것이라 생각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모(26)씨는 “누가 누구인지, 어떤 공약을 내 걸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이전 선거에는 명함이나 인사를 하는 후보자들을 종종 볼 수 있어 얼굴을 익혔는데 지금은 선거 분위기가 상당히 조용하다”고 답했다. 이에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 내 방역 등으로 유권자가 안심하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방역 대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창곤 함양군선거관리위원회 관리계장은 “유권자들이 코로나19감염을 이유로 투표권을 포기하지 않도록 투표소 방역,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발열체크 등 방역에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면서 “유권자는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 민주시민의 역량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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