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경찰과 각 지역 관리부에서 집회금지통고가 나와서 삼일절 행사도 취소되거나 소규모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고생하셨던 조상들을 위해서는 추모집회를 하고 싶지만 이러한 상황에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조상들께서도 옆에 계셨다면 그러한 행사보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안위를 먼저 생각하라 하셨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집회금지통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1919년 3월1일은 한국사에 잊으면 안 되는 날입니다. 한민족이 일본 지배하에 일본인으로서의 삶을 강요받고 심정적으로 신체적으로 양면의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언젠가 자신의 나라로 복귀하겠다는 한을 숨기면서 살아야 했던 대한사람의 가슴에는 백의 만족으로서 불타는 나라를 향한 열정이 살아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원래 역사를 좋아해서 한국사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때는 한국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역사의 흐름과 발전을 알아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같은 사실이 좋게 보이기도하고 나쁘게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일본에 있으면서 배우는 것은 역시 일본사람의 눈으로 보는 역사였습니다. 평등한 입장에서 한나라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에 가서 배우는 것이 가장 영리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온 후 한국사에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처음은 아들딸이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와 문제집 등을 보고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서 알게 되고 대하드라마나 역사드라마가 재미있어졌습니다. 외국에서 시집와서 속상한 것은, 한국 사람에게는 당연한 문화와 관습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동요, 속담 그리고 역사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그 시대에 대해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질문하면 부모가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그런 당연한 것들을 자신은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쉬웠던 거죠. 그래서 아들이 학년이 올라가면서 그 속도에 따라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가르쳐주지는 못하더라도 애들이 알고 있는 역사의 재미를 공감하고 싶어서였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에 오자마자 한국 사람에게는 당연한 세종대왕, 이순신장군, 김구선생님 등의 위인 분들을 몰랐습니다. 이제 저도 배운지가 20년 정도 되어 가끔 퀴즈 프로그램에 역사문제가 나오면 가족들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기쁘고 게다가 정답을 맞히면 최고로 기쁩니다. 지난번에 “인천상륙작전”이라는 영화를 보러 갔는데 역사적인 배경을 조금이라도 알고 가서 재미있었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저는 시간이 생기면 한국사를 더 배우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아들, 딸이 아직 초등학생이었지만 역사를 배우고 싶어서 고등학생용 역사참고서를 샀는데 너무 어려워서 쓰지 못한 채 그대로 있었습니다. 집안을 대청소했을 때 한번은 버릴까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꼭 다음에 또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도 책상에 꽂혀져있습니다. 우리 딸이 좋아해서 가끔 “역사저널 그날”라는 방송을 봅니다. 거기에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셔서 시간 가는 것도 모르고 보게 됩니다. 한국사를 배우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한국 사람은 슬기롭다’라는 점입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역사를 배우는 것 보다 재미있다고 느껴집니다. 일본사는 학교공부의 필수과정으로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공부는 역시 누가 시키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싶다는 스스로의 흥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딸이 휴대폰으로 SNS를 봤는데 이런 글이 있었답니다. “아빠 엄마 이제 다시는 학교에 안 가고 싶다고 말 안 할 테니까 이제 학교에 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글을 보고 우리 딸도 “진짜 가고 싶다. 역시 학생은 학교에 가야지”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고생하고 계시죠. 그래도 한국은 한 번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지 않고 어떤 어려움에도 협동심으로 이겨내 왔던 훌륭한 나라입니다. 이번에도 함께 이겨냅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