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증의 장기화로 전국적인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큰 타격을 입은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낮춰 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료 운동’이 함양에도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함양 내 착한 임대료 운동 1호인 함양 신협에 이어 2명의 건물주들이 캠페인에 동참하면서 힘든 처지에 놓인 상인들을 격려했다. 함양읍에서 바라기 가요주점을 운영하는 A씨는 건물주 심석보(74)씨로부터 “여러모로 힘든 상황인데 서로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라는 전화를 받았다. 최근 코로나19와 경기 침체로 고통받고 있던 A씨에게 심씨는 “10개월 동안 임대료를 30% 인하하기로 했다”며 먼저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A씨는 코로나19 확산 전에도 가게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었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건물주 심씨가 조금이나마 위안을 주고자 하는 뜻에서 임대료를 인하했다.A씨는 “경기도 안 좋은데 코로나19까지 겹쳐서 문도 닫은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 주인분께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임대료를 인하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며 “이 운동이 함양 내에 많이 활성화돼서 저처럼 어려운 상인들이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물주 심씨는 “같이 살아야지 하나만 잘 돼서야 되겠나 하는 마음에서 동참하게 됐다”며 “제 입장에서도 세입자가 장사가 잘 되어야 마음이 편하다. 요즘 들어 사정이 더 어려워진 것 같아서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심씨에 이어 함양의 한 공구점에서도 임대료 인하 운동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공구점 주인 B씨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건물주로부터 임대료 인하 전화가 왔었다. 3개월간 임대료를 30% 인하해 주신다고 하니 작은 돈도 아니고 해서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건물주 C씨는 “다른 지역에서 동참하고 있는 분들도 많고, 방송을 보면 상황도 어렵고 해서 자진해 동참하게 됐다. 특별한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한편, 함양군은 ‘착한 임대료 운동’ 동참 사례를 접수받고 있으며, 주변에 착한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이 있을 경우 함양군 일자리경제과 경제담당(055-960-5151)으로 문의하면 된다. 착한 임대료 운동에 동참하는 임대인에 대해서는 오는 7월 부과되는 재산세(건축물)를 임대 인하율과 기간에 따라 차등해 감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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