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호(사진·88) 재부함양군향우회 명예회장의 장학금 기탁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명예회장에 대한 이력이 다시금 조명 받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초대 이사장을 그만두고 5000만 원을 재부함양군향우회 장학회에 쾌척한데 이어 지난해 부인과 사별한 후 5000만 원을 다시 기탁하면서 장학회 운영에 큰 힘을 보태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아낌없는 지원으로 재부함양군향우회 장학회는 매년 10여 명의 향우회 자녀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을 주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30년 전 자신이 살던 집을 팔고 마련한 1억 원을 재부함양군향우회에 기탁해 (재)재부함양군향우회 장학회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주변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학회 설립에 필사적으로 노력해왔는데 설립의 동기로 과거 50년대 젊은 날의 상처를 말했다. 1954년 부산대 기계공학과에 입학한 박 명예회장은 “당시 대학에 진학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식량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현실이 팍팍해 자력으로는 상황을 돌파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학비 마련을 위해 주말에 막노동을 전전하며 생활했지만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억울했던 기억들 때문에 장학회 설립을 결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전쟁 이후 처절했던 현실을 거쳐 1975년 향미 농원을 설립한 후 어성초 재배에 성공하면서 장학회 설립의 꿈을 이룬 그는 현재 재부함양중 총동창회 명예회장, 부산대 총동문회 이사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1932년 함양군 병곡면에서 태어난 박 명예회장은 함양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어린 시절의 나를 길러준 너무나도 고마운 고향이다. 함양에서 생활한 소중한 기억들은 아직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생생하다”며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한편, 재부함양군향우회는 지난 1980년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던 향우들의 애향심의 발로 결성됐다. 향우회 회원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향우 모두가 함양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향우 발전과 함양 발전을 기원하며 부산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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