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방송과 언론에서 신천지가 교회라고 하는데 그런 모임에 참석하지 말라’는 당부였다. 교회에 대하여 잘 모른 지인이기에 단순히 교회라는 명칭을 듣고는 목사인 내가 혹여 전염이 될까봐 걱정으로 전화한 것이다. 그래서 전염병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가 지인과 같은 사람들이 신천지가 교회의 한 분파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싶어 신천지가 어떤 단체인지 바르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주제를 변경하였다. 신천지가 지금 뜨거운 사회적 관심으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 슈퍼전달자로 말이다. 그래서 신천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잘못된 보도가 계속 되고 있으며 그 불똥이 정식교회에 튀고 있다. 한마디로 말한다면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정식 명칭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경북 청도 출신인 이만희 교주가 1984년 창설한 종교이다. ‘신천지(新天地)’는 성경에 나오는 ‘새 하늘, 새 땅’이란 뜻이다. 신약성경 중 요한계시록 해석을 자기 입맛대로 강조한 것이다. 신천지는 홈페이지에서 자신들 교명에 대해 “모세가 하나님이 보여주신 하늘의 형상을 기준으로 이 땅에 성막을 지었듯이, 오늘날의 신천지도 약속의 목자가 영계의 천국을 보고 그와 같이 이 땅에 창설한 것”이라며 “예수교라 함은 신천지 성전의 교주가 예수님이심을 의미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다시 말해 교주가 재림한 예수라는 것이다. 그러니 벌써 예수는 이만희로 이 세상에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정식으로 한다면 ‘신천지 이만희교 증거 장막성전’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기성 개신교계와 천주교계는 신천지를 심각한 이단으로 분류한다. 전국 교회·성당 입구엔 ‘신천지 출입금지’ 경고가 붙어 있는 곳이 많다. 왜냐하면 신천지가 주로 기존 교회·성당 신자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언론회는 20일 ‘신천지는 교회가 아니라 장막성전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부와 언론에 대해 “‘신천지 교회’라는 표현 대신 ‘신천지’나 ‘증거장막’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같은 ‘교회’로 불리는 것에 대한 개신교회의 거부감은 당연한 것이다. 신천지는 최근 10년 사이 급격히 세를 불렸다. 지난해 11월에는 시온기독교선교센터에 6개월 교육을 마치고 새로 입교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10만명 수료식’을 대대적으로 열기도 했다. 신천지는 경기 과천 본부를 비롯해 전국 조직을 12개 지파로 나눈다. 지파 이름은 예수의 제자들 이름을 땄다. 과천 본부는 12개 지파 중 ‘요한’, 이번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교회는 ‘다대오’ 지파다. 이단들은 언제나 하나님과 예수 이름을 들먹이지만, 예수의 구원과 사랑과는 거리가 먼 교주의 탐욕을 채우는 도구에 불과하다. 그들은 자신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기를 좋아하고 그런 퍼포먼스를 재현한다. 그러니 그들에게서 무슨 정의와 공의와 사랑을 바랄 수 있겠는가? 참 된 교회 성도들은 예수를 사랑하여 자기 왕관을 내려놓은 사람들이다. 이제 앞으로 종교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자신의 머리에 왕관을 쓰고 사람들을 조정하는 세력이 국제적으로 등장할 것이고 여기에 사람들은 열광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신천지는 잘 보여주고 있다. ‘신천지는 결코 교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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