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을 구독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위험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낚시로 던진다. 그리고 검증이 의심스러운 불분명한 내용으로 편향된 사고를 조장한다. 이 미끼에 몰리는 ‘좋아요’와 구독자수는 유튜버의 수익창출과 직결된다. 돈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국이다. “욕도 재산”이라는 어떤 유튜버는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악의적으로 폭로하고, 구독자들은 이 유튜브의 일방적인 내용을 그대로 믿고 비난과 함께 나쁜 소문을 전파한다. 기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경쟁적으로 보도한다. 와중에 이 유튜버의 “무고 교사” 기사가 도배되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증폭되었다. 하버드출신의 현직변호사 유튜버가 돈을 뜯어내려고 없는 죄를 조작해 교사했다는 디스패치의 기사는 이 유튜버의 다른 내용들도 조작과 연루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심어주고 “하버드”와 “변호사직”이 동시에 조롱받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어 이 유튜버가 “조작”이 ‘조작’이라고 항변하자 그래? 하며 디스패치는 원문을 공개했다. 점입가경이다. 스콧 갤러웨이의 <플랫폼 제국의 미래>는 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이 어떻게 세계적인 부富를 축적했으며 그 영향력과 파급력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려준다. 특히 페이스북은 구독자들이 가짜뉴스에 더 열광하며 가짜뉴스가 수익을 더 많이 창출한다는 것, 그래서 가짜뉴스를 없앨 때 수백 건의 클릭과 거기에 따른 수익도 함께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따라서 가짜뉴스에 대한 강한 비판에도 이미지 중심의 소극적 대처를 한다는 내용은 의미심장하다. 최근 공포물의 제왕 스티븐 킹이 “정치의 가짜정보 홍수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에 의구심을 가진다’며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는 트윗이 있었다. 이 트윗이 가짜뉴스에 대한 상징적인 사안이 되었으나 페이스북이 변할지 어떨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짜가 통하는 것은 가짜뉴스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맹신은 대개 맹목적이며 둘 모두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믿음을 타에 의존하거나 분석을 회피하는 것은 자신의 식견과 판단을 믿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들은 선동이 가장 쉬운 부류이며 동조가 빠르다. 맹신주의자들이 많을수록, 그래서 가짜를 많이 생산할수록 사업은 번창하겠지만 민주적 정의는 위태해지고 분노유발에 열광하는 소시오패스가 등장한다. 가짜뉴스로 인해 누군가에게 치명적인 일이 사회 일각의 흥미로운 가십이 되는 것도, 법의 심판 이전에 여론전으로 심판을 해버리는 사회도 정상적이지 않다. 데이비드 버킹엄은 미디어교육의 중요성을 <미디어교육>을 통해 이야기했다. 그는 좋은 미디어와 나쁜 미디어를 구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예방차원일 뿐이며 미디어의 은폐된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기 위해 체계적인 분석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하여 거짓된 믿음과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나게 하는 것을 미디어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데이비드 버킹엄의 이 책이 출간(2004)될 때는 구글의 유튜브(2005년 출시)도 없었고 마크 저크버그의 페이스북(2004)도 막 시작하는 단계였으므로 지금보다 덜 복잡했다. 버킹엄이 제시한대로 학교에서 미디어교육을 한다고 한들 가르치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사회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회가 정상화 되려면 사회의 구성원이 정상적이어야 하고, 사회의 구성원이 정상적이 되려면 미디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는대로 흘러가는 교과서 같은 사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돈을 외면하리라는 기대도 갖기 힘들다. 누구도 믿기 힘든 불안한 사회, AI까지 설쳐 뒤숭숭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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