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12장산하와 대지도 이미 작은 티끌에 속하는데 하물며 티끌 속의 티끌임에라! 피와 살과 몸뚱이도 또한 물거품과 그림자로 돌아가는데 하물며 그림자 밖의 그림자임에라! 그러나 최고의 지혜가 아니면 밝게 깨닫는 마음도 없으리라. <원문原文>山河大地(산하대지)도 已屬微塵(이속미진)이어늘 而況塵中之塵(이황진중지진)이리오. 血肉身軀(혈육신구)도 且歸泡影(차귀포영)이어늘 而況影外之影(이황영외지영)이리오. 非上上智(비상상지)면 無了了心(무료료심)이리라. <해의解義>광대 무변한 우주의 크기로 본다면 우리가 몸을 붙이고 사는 이 지구의 산하 외 대지란 한낱 티끌에 불과하며 인간이란 그 티끌 속의 또 하나 티끌에 불과한 존재가 아닌가. 내가 가진 이 육신 자체가 잠깐 빌어쓰는 그림자에 불과한데 이 몸 위에 머물렀다 떠나는 부귀영화는 그야말로 그림자 밖의 그림자가 아닌가. 그러나 최상의 지혜를 갖춘 사람이 아니면 이러한 사실을 환하게 깨닫는 마음도 없는 것이다. <주註>塵(진) : 먼지, 티끌. 而況(이황) : 그런데 하물며 ~ 임에라. 塵中之塵(진중지진) : 티끌 속의 티끌, 죽 지상의 생물, 그 중에서도 인간을 가리킴. 泡影(포영) : 물거품과 그림자. 影外之影(영외지영) : 그림자 밖의 그림자. 곧 몸 밖의 부귀영화. 上上智(상상지) : 최고의 지혜. 了了心(료료심) : 환하게 깨달을 수 있는 밝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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