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함양의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을 중심으로 설명했던 <함양의 풍수를 스토리텔링하다>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풍수風水에서는 용맥龍脈을 크게 귀룡貴龍, 부룡富龍, 병룡病龍, 사룡死龍으로 분류한다. 귀룡貴龍은 내룡來龍의 형세가 상하 기복과 좌우로 요동치며 활달히 전진해 나간다. 부룡富龍은 내룡來龍에 장막을 열듯이 붙어있는 지각枝脚으로 인해 멀리 뻗어가면서 형세가 거북이 등처럼 후덕하다. 병룡病龍은 용맥龍脈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못하였고, 위세 또한 기복이나 좌우의 변화가 없이 그저 밋밋하며 기운이 없다. 사룡死龍은 주산主山에서 혈장穴場으로 이어지는 용맥龍脈이 도로 건설이나 기타 사유로 끊어졌거나 또는 한쪽이 인위적으로 단절되거나 움푹 패인 경우이다. 그래서 풍수風水에서 제일 좋은 룡을 상하기복과 좌우요동이 분명하면서 풍만하고 후덕한 부귀룡富貴龍이라 하며, 풍수사風水師가 혈穴을 간직한 진룡眞龍을 찾는 것을 ‘용 잡으러 간다.’라고 표현한다. 실제 함양읍내의 바로 뒤에 솟은 대봉산大鳳山은 산세가 단정하고 수려하며, 두툼하고 후덕함을 갖추고 있어 북쪽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그리고 태조산太祖山인 영취산靈鷲山에서부터 끊어지지 않고 생기 왕성하게 흘러 뻗어와 우뚝 솟았으니 부귀룡富貴龍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대봉산大鳳山에서 대봉산자연휴양림 부지로 뻗어온 지맥地脈은 대봉산大鳳山에 저장된 지기地氣를 대봉산자연휴양림의 휴양시설물(숙박시설이나 부대시설 등)에 공급하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대봉산자연휴양림 부지로 입수한 지맥地脈 중 지기地氣가 가장 왕성한 곳을 대봉산자연휴양림의 핵심처로 삼고, 지맥地脈의 지기地氣가 강하고 약함을 파악해 그에 맞게 시설물들을 배치하면 되겠다. 또한 신령스러운 봉황鳳凰이 함양의 대봉산大鳳山을 떠나지 않고 계속 머물게 하기 위한 풍수적인 비보裨補도 필요하다. 다행히 대봉산大鳳山 자락 아래에 바로 대봉산자연휴양림이 조성이 되어 있어 풍수적인 비보裨補를 조성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므로 대봉산자연휴양림에 들어가는 입구나 대봉산자연휴양림의 핵심처에는 봉황鳳凰의 먹이가 되는 대나무 숲을 조성하고, 그 주변에 봉황鳳凰이 둥지를 튼다는 오동나무를 심는다면 풍수적인 비보裨補뿐만 아니라 대봉산大鳳山과 봉황鳳凰과의 관계를 상징화하는데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필자는 오래 전에 대봉산자연휴양림 내에 새롭게 건축할 대봉당大鳳堂의 위치를 풍수적으로 감결해 준 적이 있었다. 그때 대봉당大鳳堂 앞에 세워진 안내판에 봉황鳳凰이 언급되어 있지만 그 내용에 있어 많이 미흡한 것을 보았다. 대봉산자연휴양림이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제2행사장인 ‘함양대봉산휴양밸리’로 활용될 예정(3월경에 정식 개장할 계획)이기 때문에 위에서 설명한 풍수적인 비보裨補를 제대로 정비한 상태에서 추가적으로 함양의 대봉산大鳳山이 가진 풍수적인 내력을 비석이나 안내판에 새기거나 문화해설을 통해 부각시킨다면 휴양뿐만 아니라 힐링, 치유의 테마까지 가진 ‘함양대봉산휴양밸리’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풍수지리학風水地理學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자연친화적인 학문이다. 지금까지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을 중심으로 풍수적인 스토리텔링을 하였는데, <일천년의 산삼, 생명연장의 꿈>이 주제인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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