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는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이 다. 새해를 맞으면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져 보기도 한다. 본지는 1월 15일 본격적인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차례상과 가족, 친지 등을 위한 준비에 나선 함양군민들을 만나 새해 소망을 들어 보았다. 함양 군민의 새해 소망이 다 이루어 질수 있도록 빌어 본다.“모두가 두루두루 건강하고 장사가 잘되는 해”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강정자(59) 씨는 오전 한산한 시장 풍경에도 물건 등을 정리하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새해 소망을 묻는 질문에 잠시 몸을 고정한 뒤 건강을 강조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추운 날씨에 다치는 노인들이 자주 나타나 걱정이라는 그는 “함양은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며 “노인이 건강해야만 손님들도 많이 끌고 홍보도 많이 한다”고 말하고 모두의 건강을 빌었다. "사회에 건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삶 위해"가게 안에서 다양한 농산물을 팔고 있는 김정호(51) 씨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건네며 취재에 반갑게 응했다. 그는 “새해에는 법이 더 엄격해졌으면 좋겠다”며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긴 시간 세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늘어놓은 그는 끝으로 직접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철거 걱정 없이 장사를 할 수 있었으면”새해 소망에 대해 배정숙(63)씨는 기다렸다는 듯이 노점상 철거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지리산 함양 시장 앞 노점상 운영으로 생계를 의지하고 있는 그는 “군에서 철거를 하라고 자주 찾아온다”며 “군에서 장사를 계속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힘든 상황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에 대한 건강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가족들이 건강해야 한다”며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올해도 변함없이"이곳저곳 바쁘게 움직이며 주차 차량을 체크하고 있는 주차관리원 서명숙(60) 씨는 올해도 작년처럼 일에 매진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꾸준히 이동해 주차를 점검하며 하루를 보낸다는 그는 다가오는 설날 연휴에 대해 반쯤 설레는 표정으로 “설날에는 하동군에 있는 친정집에 간다”며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뻥튀기 경력 35년 함양 ‘유명인사’대목이 되면 유독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 있다. 안의전통시장에 위치한 뻥튀기 집에는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붐볐다. 이날 아침 6시부터 가게를 오픈했다는 최해동(65) 사장은 명절의 장날이 가장 바쁜 시기이다. 이미 본지는 물론 공중파 방송에도 몇 번 방영이 되어 카메라 앞에서 뻥을 튀기고 재치 있는 입담을 하는 모습이 제법 익숙하다. “뻥이요”할 때 모서리 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며 기자에게 사진이 잘 나오는 구도도 알려주었다. 마을 어르신들과 설 준비 뻥튀기 집에서 만난 내백마을 이금옥(62) 부녀회장은 차량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태워 왔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이 부녀회장에게 본인의 쌀로 만들어진 과자를 맛보라며 종류별로 손에 쥐어 준다. 강냉이, 쌀 과자 등 옛 어린 시절 시장에서 구경하던 아이에게 먹을 것을 쥐어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그대로다. 이금옥 부녀회장은 “새해에는 가정이 화목하고 하는 일 잘되는 것이 최고”라며 새해 소망을 전했다. “설레지만 또 허전한 설”연탄불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튀겨진 과자와 귤을 까먹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서상면 노상 마을 저 산골짜기에서 왔다는 박기묘(81) 어르신은 “설을 맞아 자식들이 오면 반갑고 가고 나면 허전하다”고 입을 열었다. 보고 싶었던 자식들과 손자들을 볼 수 있는 날이기에 설레기도 하지만 가족들이 오가면 아쉽고 허전함 마음이 남는 것을 미리 예고한 듯이 말했다. “장은 벌써 다 봤다. 설만 오면 돼” 죽당마을에서 무를 썰어 삶고 있는 신순분(82) 어르신을 만났다. “나는 지난 장에 설장을 다 봐 두었다”면서 설만 오면 된 다고 했다. 신순분 어르신은 요즘은 잠도 잘 오지 않아서 다들 장에 나갔는데 홀로 회관에 나왔다면서 무를 삶아 회관에 오는 사람들의 출출함을 달래줄 준비를 한다고 했다. 새해에는 그저 “아들딸들 건강하고 나 아픈데 없으면 행복한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공정한 군정 바란다” 안의면 한 마을 회관에서 만난 하영호(가명)씨. “공정한 군정을 펼쳐 주길 함양에 바란다”고 묵직한 말을 던졌다. 그는 함양군 행정에 쌓인 일이 많다고 한다. 하씨는 “자신의 일자리가 한 순간에 박탈되었다”면서 “이 때문에 1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진정서와 탄원서를 넣었지만 들어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의 목적이 아닌 제대로 된 후보자가 선출 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경민·유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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