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함양의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의 태조산太祖山은 영취산靈鷲山이고, 중조산中祖山은 백운산白雲山이고, 소조산小祖山은 대봉산大鳳山이라고 설명하였는데, 이번에는 태조산太祖山, 중조산中祖山, 소조산小祖山의 개념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한다. 태조산太祖山은 멀리 떨어져 수려하면서 항상 구름에 가려 있고, 가까이서 보면 암석의 살기나 기세가 대단한 신비스런 산을 가리킨다. 한국 전체에서는 백두산白頭山이 태조산太祖山이다. 하지만 먼 조상이 정승 판서를 지냈어도 증조부가 반역죄로 몰려 천민이 되었다면 나 또한 천민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먼 곳의 태조산太祖山보다는 가까운 곳의 태조산太祖山이 중요하고, 그보다는 중조산中祖山이, 그보다는 소조산小祖山이, 그보다는 주산主山의 풍수적 길흉이 혈장穴場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함양의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의 태조산太祖山은 바로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줄기에 속한 영취산靈鷲山이다.중조산中祖山은 태조산太祖山을 떠나 사방으로 뻗어 나간 용맥龍脈에서 태조산太祖山 다음으로 웅장함을 갖춘 산으로, 보통은 각 정맥正脈 내에서 가장 높고 수려한 산을 가리킨다. 아래에 열거한 각 정맥正脈 내의 중조산中祖山들을 보면 대부분 등산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산임을 알 수 있겠다. 그런데 함양의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의 중조산中祖山은 금남호남정맥이 아닌 백두대간白頭大幹의 줄기에 속한 영취산靈鷲山에서 바로 남진하면서 뻗어 나간 기맥岐脈에서 솟은 백운산白雲山이다.<각 정맥 내의 중조산>1)한북정맥: 대성산, 광덕산, 운악산, 북한산2)낙동정맥: 백암산, 주왕산, 금정산3)한남금북정맥: 좌구산, 소속리산4)한남정맥: 광교산, 청계산, 관악산5)금북정맥: 흑성산, 일월산, 가야산6)금남호남정맥: 마이산7)금남정맥: 대둔산, 계룡산8)호남정맥: 내장산 무등산, 조계산9)낙남정맥: 무학산소조산小祖山은 풍수지리학의 측면에서 볼 때에 가장 중요하다. 소조산小祖山은 혈穴을 맺는 내룡來龍을 직접 출맥한 산을 말하며, 모양은 첨원방정尖圓方正하고 청룡靑龍과 백호白虎가 첩첩으로 감싸 안은 것을 제일로 친다. 태조산太祖山이나 중조산中祖山이 아무리 출중해도 소조산小祖山이 핍박하고 생기롭지 못하면 그곳에서 뻗어 내린 용도 혈穴을 좋게 맺지 못한다. 이는 마치 아무리 과실이 크게 잘 열리는 나무라도 부실하거나 썩은 가지 끝에서는 그 열매가 제대로 열릴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그러므로 함양의 진산鎭山인 대봉산大鳳山이 바로 함양의 중심지(함양읍)의 바로 뒤에 솟아 북쪽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면서 정기精氣를 공급하는 소조산小祖山이다. 참고로 마을을 감싸 안은 뒷산을 주산主山이라고 하는데, 만일 그 뒷산이 이름이 있다면 주산主山이면서 소조산小祖山이고, 이름이 없다면 그냥 주산主山이다. 그리고 주산主山이 엄마라면 혈穴은 곧 태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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