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연말의 시점까지도 말문이 탁 막히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국내외의 뉴스들로 정신적 몸살을 앓았다. 이는 아마 한국 국민에 국한된 심정이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이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우려 깊은 사태들로 인해 마음의 불편함을 무감하게 견뎌내고 있는 실상이다. 그리고 기대와 설렘의 여념도 없는 사이 새해 2020년은 성큼 여기 와 있었다. 이번 새해에도 많은 일들이 일어날 조짐은 새해 초부터 역력했다. 대다수의 고급 인력들이 탑승했던 여객기가 이란의 사격에 의해 격추되어 176명의 시민을 잃었다. 미군에 의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암살에 맞서 이란은 ‘보복’조치로 이라크 내 미군 기지를 향하여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였다. 이러한 긴장 분위기에서 이란은 여객기를 격추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이란 정부가 이를 인정하자 이번에는 이란 내부에 반정부 집회 시위가 연일로 이어지고 있다. 반전의 반전이 뒤범벅되는 극적 영화의 시나리오를 현실에서 경험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연말연시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도 산불들이 호주 전국에 걸쳐 발발되었다. 최소 28명이 사망했으며 수천 채의 주택이 불에 탔다고 한다. 스위스 면적의 두 배가 되는 산림을 불태우면서 야생동물 10억 마리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 와중에 코알라는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이 역시 지구 종말을 주제로 하는 영화의 극적 장면들이 현실에서 상영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 긍정의 힘이 소진되고 고갈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처방은 꿈을 꾸는 것이다. 비전을 세우고 소망을 써내려가고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꿈을 통해 절망과 부정적 에너지들과 난제들에 긍정의 에너지들을 주입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역사는 수없는 암울을 거치면서 수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다. 지금이라는 시대적 상황은 곧 역사로 남겨질 것이기에 아무리 지금에 암울한 상황들이 여기저기서 불쑥거릴지라도 우리 인간은 소망과 기원으로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면서 역사의 장면들을 지나왔으며 또 지날 것이다. 꿈으로 새겨 놓았던 내일을 또 다른 오늘로 맞으면서 우리는 긍정의 힘을 결코 놓지 않을 것이다. 새해를 무심으로 맞아들인 걸 미안해하면서 그 위에 얼른 잊어버릴 뻔한 꿈을 새겨 본다. 2020년에 새겨 넣는 꿈 지구 위 모든 생명체들이 풍요로운 안락함과 유복함을 누리는 꿈, 평화를 위한 용기가 불신과 교만에 의한 힘겨루기를 능가하여 정치 경제적 갈등과 전쟁의 위협이 소멸되는 꿈, 가깝고 먼 나라들과 지역들과 이웃들 간에 협력과 형제애가 돈독해지는 꿈, 과학기술의 진보를 향한 우리의 열망이 자연 어머니의 위대한 유산을 저버리고 상처를 주는 대신오히려 자연 생명력을 소생시키고 더 건강하고 풍족한 지구 환경을 만들어내는 꿈, 사람들의 가슴 안에 사람을 향한 연민과 자애로움이 넘쳐서 함께 나누는 공유 경제의 삶이 따스하게 자리 잡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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