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7장새의 지저귐과 벌레 소리는 이 모두 마음을 전하는 비결이요 꽃봉오리와 풀빛 또한 진리를 표현하는 명문 아님이 없도다.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의 작용을 맑고 투철하게 하고 가슴 속을 영롱하게 하여 사물을 대함에 모두 깨닫는 바가 있어야 하리라.<원문原文>鳥語蟲聲(조어충성)도 總是傳心之訣(총시전심지결)이요 花英草色(화영초색)도 無非見道之文(무비견도지문)이니 學者(학자)는 要天機淸澈(요천기청철)하고 胸次玲瓏(흉차령롱)하여 觸物(촉물)에 皆有會心處(개유회심처)니라.<해의解義>천지의 섭리와 우주의 진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자연 그 자체 속에 모두 구현되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심한 새의 지저귐이나 ;ㅂ벌레의 울음소리, 한송이 피어난 꽃이나 풀잎의 빛깔도 모두 자연의 본체와 진리를 말해주지 않는 것이 없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모름지기 마음을 밝고 깨끗하고 지혜롭게 가져 욕심에 가려지지 않은 맑은 눈으로 모든 사물을 유심히 관로해야 하니 바로 그 사심없는 자연 속에 우리가 그렇게도 찾는 진리와 섭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주註>總(총) : 다. 모두 傳心(전심) : 이심전심. 訣(결) 見(견) : 나타냄. 天機(천기) : 본심의 작용. 淸澈(청철) : 맑고 밝음. 胸次(흉차) : 가슴, 차(次)는 중(中)과 같음. 玲瓏(영롱) : 아름답게 반짝임. 觸物(촉물) : 사물에 접촉함. 會心(회심) : 마음에 와 닿는 것, 곧 깨닫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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