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己亥年)도 저물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수사가 나라 안팎으로도, 지역사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던 한해였다. 남계서원 세계유산 등재와 같은 희소식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소식들로 지면이 채워지는 일이 많아 마음 편치 않은 한해였다. 특히 군민 여론을 빗겨간 군정으로 공공갈등과 행정 불신, 지역사회 분열은 더욱 깊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한해를 반면교사로 삼아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에는 보다 밝고 희망적인 뉴스로 가득하길 기대하며 ‘2019년 주간함양 선정 10대 뉴스’를 정리해 본다. / 편집자
아듀 2019 주간함양 선정 10대 뉴스
1. 남계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경남을 대표하는 유교문화유산인 남계서원(灆溪書院‧사적제499호‧수동면 원평리)이 세계인이 함께 가꾸고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이 세계유산으로 확정됐다.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1552년(명종 7) 개암(介菴) 강익 선생을 중심으로 한 지역 유림들이 일두(一蠹) 정여창(1450~1504)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다. 서원 앞의 시내 이름을 따 ‘남계(灆溪)’로 사액 받은 조선 2번째 사액서원이기도 하다. 제향, 강학, 교류공간을 종축에 배치한 최초의 서원이자 ‘전학후묘’의 조선시대 서원건축 유형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2. 인구 4만명 붕괴…매월 30명 안팎 줄어
지난 2월말을 기점으로 함양군의 주민등록인구 4만명이 붕괴됐다. 2월말 함양군의 주민등록인구수는 3만9954명(남자 1만9134명, 여자 2만82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함양군 인구가 4만명 대로 접어든 이후 12년만이다. 세대수는 2만182가구다. 외국인등록인구 418명(남자 209명, 여자 209명)을 더할 경우 총인구는 4만372명으로 집계됐다.이후 매달 30명 안팎이 줄어들어 11월말 주민등록 인구는 3만9667명(남자 1만9103명, 여자 2만56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등록인구는 514명(남자 302명, 여자 212명)으로 지난 2월보다 96명 늘어 외국인을 포함한 총인구는 4만181명이다.
3. 벌집 쑤신 ‘변강쇠·옹녀 테마공원’
함양군이 1000억원에 달하는 ‘변강쇠와 옹녀 테마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군은 예산을 대폭 축소해 강행의지를 나타내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사회의 반응은 냉랭하다.함양군은 12월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변강쇠·옹녀 테마파크 조성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보고회’를 열고 당초 987억원으로 추산했던 예산을 불과 한달여만에 86%나 삭감, 139억원 규모로 대폭 축소한 최종 용역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군민정서를 무시한 사업추진이라는 반발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휴천면 월평리 오도재 인근 대규모 사업 예정부지(6만4265㎡)는 특정인의 사유지가 대부분이어서 특혜 의혹마저 일고 있어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4. 밀어붙이기 교통환경 정비사업
함양중‧고등학교 일대 교통환경 정비사업을 명목으로 함양군이 추진하고 있는 함중사거리 회전교차로 설치 및 함양중‧제일고 앞 도로확장 공사가 ‘안전한 보행권’을 요구하는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및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지역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교육공동체와 시민단체는 군의회의 관련 예산 심의 의결을 앞두고 군청과 동문사거리 등에서 함양군과 군의회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반발 했다.의회 예산심의를 앞두고 함양군이 최근 주최했던 군민참여형 토론회에서 군이 초청했던 교통 전문가들마저 학교앞 도로 확장은 효과가 미미해 예초부터 부정적인 의견을 자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전문가 초청 토론회는 오히려 행정의 치부를 드러낸 꼴이 됐다.
5. 경남지역 첫 의정참여실천단 출범
경남지역 최초로 함양시민연대를 중심으로 한 함양군 의정참여실천단이 출범,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의정참여단은 군의회와의 상호 협력과 견제를 통해 함양군 발전에 힘을 보탠다는 취지로 20여명의 군민들의 신청을 받아 지난 7월 발족했다.그 첫 결과물로 12월27일 ‘2019년도 함양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하고 의정 활동에 열정을 쏟은 기획행정위원회 임채숙 위원장을 비롯한 이영재‧홍정덕‧정현철 위원에게 ‘우수 의원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함양군 의정참여실천단의 활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6. 시설관리공단 설립 다시 무산
민선 6기말 추진하려다 반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던 함양군시설관리공단 설립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으나 여전히 제동이 걸렸다.함양군은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대봉산휴양밸리와 체육 및 상하수도 관련시설 등의 효율적 운영을 명분으로 TF팀을 구성해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했다. 함양군 용역결과 공단을 설립해 운영하더라도 연간 30억원의 적자는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됐다.방만한 운영과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군민들의 부정적 시각이 팽배해 있는데다 군의회의 타 지자체 견학에서도 ‘공단설립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모아져 민선6기에 이어 7기에서도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시설에 대한 ‘선(先) 직영 또는 위탁운영 후(後) 공단설립 논의’라는 군의회의 결정이 힘을 얻고 있다.
7.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새 인물 약진
지난 3월13일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함양지역 7개 조합장이 선출됐다. 이중 안의농협 조합장을 제외한 6개 조합에서 새로운 인물이 당선돼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열망을 반영했다.함양농협 강선욱‧안의농협 이상인‧지리산마천농협 조원래‧수동농협 임종식‧지곡농협 노병국‧함양산청축협 박종호‧함양군산림조합 박성서 조합장이 당선됐다.함양군 7개 조합의 선거인수는 모두 1만5007명(축협 산청조합원 680명 포함)으로 이중 1만2815명이 투표에 참여, 85.4%의 투표율을 보여 조합원들의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실시한 제1회 동시선거 함양지역 평균 투표율 84.0%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경남 83.8%, 전국 80.7%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8. 국립 가축유전자센터 함양시대 개막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가 전북 남원에서 함양군 서상면으로 이전 완료하고, 11월1일부터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가축유전자원센터는 가축질병 발생에 대비한 국가 주요 축종 및 유전자원의 안전한 분산 보존을 위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적고 구제역 등이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인 함양군 서상면 덕유월성로 일원으로 2013년 1월 이전대상지를 확정하고, 2017년 3월에 착공해 10월30일 이전을 완료했다.가축유전자원센터는 농촌진흥청 예산 1124억 원이 투입되었으며, 청사 규모는 종합연구동을 포함한 54개동 2만7020㎡의 연구·가축시설을 갖추고 있다. 종합연구동은 지하 1층, 지상 3층에 실험실, 연구실, 강당 등을 갖췄다.
9. 국내 최대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제동
㈜함양그린에너지가 함양읍 옛 도축장 추진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인 80㎿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다 주민 수용성 조사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사업예정지 인근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사업신청 철회를 요구하는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했고,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힌 사업자측은 산업자원부에 심사 보류를 요청해 현재 사업추진은 중단된 상태다.하지만 양그린에너지측은 주민들의 동의절차를 거쳐 수소연료전기발전소를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전히 수소발전소 건립을 둘러싼 마찰은 우려되고 있다.
10. 고 정용규 군수 선정비 건립위 발족
고(故) 정용규 군수의 청덕(淸德)을 기리는 선정비 건립사업이 군민의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 전 군수는 초대 민선 함양군의회 의장을 거쳐 민선 1, 2대 함양군수를 지내면서 군민을 위한 군정과 청빈을 실천한 청백리의 표상이다.올 하반기 함양군의정동우회를 중심으로 선정비 건립발기위원회를 결성해 각 기관단체 및 지역원로 등과의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12월23일 건립위원회를 정식 발족하고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고 정용규 군수의 선정비는 타계 1주기가 되는 내년 3월8일 상림공원내 역사인물공원에 제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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