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군민들은 천성이 어질고 마음이 따뜻하며 대쪽 같은 선비의 기상을 올곧게 지닌 공(公)을 칭송하여 마지않으며 그를 진정한 목민관이자 지극히 인간적인 이웃으로 기억한다.’ 초대 민선 함양군의회 의장과 민선 1, 2대 함양군수를 지낸 고 정용규 군수의 선정비 건립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고 정용규 군수 선덕비 건립발기위원회’는 12월23일 오후 2시 함양군기관단체 청사 3층 회의실에서 선정비 건립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는 그동안 선정비 건립을 준비해온 함양군의정동우회 전·현직의원들과 유도회 및 향교 관계자 등 지역사회 원로, 산림조합 및 축협조합장, 언론사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설명회는 김재웅 전 군의회의장이 사회를 맡아 경과보고, 이창구 전 의장의 비문 초안 낭독, 박순근 전 의장의 정용규 군수 공적 소개, 기타 토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발기위원회를 건립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그동안 발기위원장을 맡아 온 의정동우회 박순근 전 회장을 건립추진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은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인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비명은 정 군수의 청렴했던 공직생활과 선정(善政)을 기리고, 후대 공직자들의 사표(師表)가 되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아 ‘군수 정용규 청덕선정비(郡守 鄭瑢圭 淸德善政碑)’로 결정했다. 선정비 건립 장소는 상림공원 내 역사인물공원으로 하고 정 군수의 타계 1주기가 되는 내년 3월8일 제막식을 갖기로 했다. 건립비용은 각계에서 기탁의사가 답지하고 있으나 몸소 청빈을 실천해온 정 군수의 뜻에 반한다는 의견에 따라 의정동우회 기금에서 충당키로 했다. 고 정용규(1934~2019) 군수는 함양읍에서 태어나 함양초·중학교와 부산원예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정 군수는 교직에 입문해 모교인 함양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후학양성에 힘을 쏟았으며 함양교육청 교육장으로 함양교육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교편을 내려놓은 뒤 백전면 중기마을 산촌에서 화전을 일구며 세상의 어려움과 고단함을 몸소 깨우치는 등 때 묻지 않은 삶을 추구하기도 했다. 1991년 초대 민선 함양군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고, 초대 민선 함양군의회 의장을 거쳐 1995년 민선자치단체장 선거에 무소속으로 도전해 민선 초대 함양군수에 당선됐으며, 2대까지 7년간 투명한 행정과 군민을 주인으로 받드는 봉사행정을 군정의 으뜸으로 실천했다. 군수 재임기간 중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했다. 일과 후에는 자신의 논과 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며 근면하고 검소한 농업인으로 군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특히 군민의 주 산업인 농업 발전을 위해 경지정리, 농로개설, 농업용수 개발 등 농업기반시설 정비에 전력해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했고, 백전면 운산~서하면 운곡, 함양읍 구룡~마천면 촉동간 도로 개설,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등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농촌지도소 실증시범 교육장 및 농기계 임대 사업소 부지 7000평 및 수동면 우명리 물류단지 조성부지 45만평, 대기업 생수공장 유치를 위한 휴천면 목현리 26만평 부지 매입 등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을 보였다. 이 밖에도 지역 인재육성을 위한 함양군장학회를 설립하는 등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박순근 추진위원장은 “전 군민의 뜻을 모아서 함양군수로 선정을 베푸신 정용규 군수님을 빛내고 우리 후세들의 사표로 대대손손 기릴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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