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해외연수, 빈집 지원 등 19일 ‘학생모심 전국 설명회’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학생 수가 줄어 폐교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해 전교생 해외연수와 장학금 수여, 빈집 제공 등 파격적인 제안을 내걸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함양교육지원청과 서하초 학생모심위원회는 ‘아이좋아, 아이토피아 서하만들기’라는 주제로 오는 12월19일 오후 4시 서하초등학교(교장 신귀자)에서 소멸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기 위한 전국 설명회를 연다.
이날 설명회에는 함양군이 고향이면서 ‘트위터 대통령(200만 팔로워)’으로 통하는 이외수 작가와 함양군 명예군민 1호인 개그맨 전유성을 비롯해 서춘구 함양군수, 황태진 군의회 의장, 노명환 함양교육장, 박근순 서하면향우회장, 전혁익 서하면이장협의회장, 정대훈 서하초등학교 동창회장, 오성섭 에덴농원 대표 등 1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교육당국과 학생모심위원회는 학생 모집 공약 실현을 위해 내년에 신입생 또는 전입생 측에 제공할 빈집 3채를 이미 확보했다. 1년에 200만원 정도만 내면 거주할 수 있다. 학부모들에게는 우선적으로 공공근로 등 일자리를 알선할 예정이다.
전교생은 매년 해외 어학연수와 장학금 수여 기회가 주어진다. 해외연수에 필요한 기금 1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기금은 약정 형태로 마련했는데 지역출신 기업인과 총동창회 등이 참여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연계해 농촌유토피아의 일환인 ‘아이토피아(아이+유토피아)’ 과업으로 추진돼 더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좋아, 아이토피아 서하만들기’는 서하초등학교로 이주하는 학부모들에게는 주택제공과 일자리를 알선하고, 전교생 매년 해외어학연수 및 장학금이 수여된다. 또 아토피, 자연치유 등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농산촌유학 힐링 프로그램 운영 등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하초등학교는 ‘서하(SEOHA)’의 이니셜을 딴 S(Special·어학특성화교육), E(Ecological·자연생태교육), O(Original·창의교육), H(Holistic·통섭교육), A(Artistic·예술문화교육) 프로젝트도 진행한다.SEOHA 프로젝트는 △(S)어학특성화교육으로 연1회 전교생 해외영어교육과 고학년 일부과목 영어수업 △(E)자연생태교육으로 지리산과 덕유산을 화용한 체험프로그램인 ‘지덕체 교육’ △(O)창의교육으로 창의캠프 및 창의력 특강, 창의력 증진 방과 후 학교 △(H)통섭교육으로 지식, 지혜의 습득과 발현, 그리고 창조적 융합교육 △(A)예술문화교육으로 예술과 문화교육, 악기 다루기, 공연 등이 주요 내용이다.
‘아이좋아, 아이토피아 서하만들기’사업은 작은 학교 살리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소멸 위험 농촌지역 살리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귀자 교장은 “폐교위기에 처한 농촌지역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교육청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학교와는 차별화 된 서하초등학교의 서하(SEOHA) 교육은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모심위원회’는 ‘학생들을 정성스럽게 모시겠다’는 의미를 담아 학부모, 교육지원청, 군청, 군의회, 이장협의회, 지역 인사, 향우회, 동창회, 학교 관계자 등으로 꾸려져 지난달 27일 첫 모임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한편 지난 1931년에 개교한 서하초등학교는 201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전교생은 14명으로 6학년 4명이 졸업하면 10명(1학년 3명·3학년 2명·4학년 4명·5학년 1명)의 학생만이 남게 된다. 2020년 신입생 또는 전입생 모집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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