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집(後集)3장꾀꼬리 노래하고 꽃은 만발해 산이 무르녹고 계곡이 아름다워도 이 모두 천지거짓된 모습일 뿐이다. 물이 마르고 잎이 떨어져 바위가 앙상하고 언덕이 매말라야 비로소 천지의 참 모습을 볼 수 있느니라.<원문原文>鶯花茂而山濃谷艶(앵화무이산농곡염)은 總是乾坤之幻境(총시건곤지환경)이요 水木落而石瘦崖枯(수목락이석수애고)는 纔是天地之眞吾(재시천지지진오)니라.<해의解義>봄과 여름의 무성하고 화려한 겨치는 한 때의 환상일 뿐이다. 시들어 떨어지고 나면 그 뿐, 곧 겨울의 메마르고 쏠쏠한 풍경이 자연의 참모습을 드러낸다. 이처럼 인생에서도 권력이나 부와 같은 것은 일시적인 환상일 뿐 나의 참모습은 아니니 이것을 깨달아야 진정한 달인이 될 수 있으리라.<주註>鶯花茂(앵화무) : 꾀꼬리 소리와 꽃이 무성함. 乾坤(건곤) : 천지. 幻境(환경) : 환상의 모습. 石瘦(석수) : 바윗돌이 앙상하게 드러남. 崖枯(애고) : 언덕의 초목이 메말라 쓸쓸함. 眞吾(진오) : 참된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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