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2019년을 돌아보면 1월 말에 저의 둘째오빠가 중학교 교원의 퇴직을 2달 남기고 아직 60살의 젊은 나이로 타계해서 새해를 아쉬운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슬프다는 마음에 잠겨있는 여유도 없이 나이 드신 부모님을 돌봐주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생활이 시작되고 두 달 한 번씩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생활의 변화가 저에게는 2019년의 제일 큰 뉴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일본의 2019년을 뒤돌아볼까요. 일본의 사회적인 화제로 볼 때는 천왕이 퇴위하고 1989년부터 사용했던 平成(헤이세이)라는 원호(연호)가 令和(레이와)로 바꿨다는 것입니다. 아키히토 헤이세이 천왕이 2016년에 고령화로 인한 천왕 책무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생전 퇴위의사를 발표하고 올해 4월30일에 퇴위하고 나루히토 레이와 천왕이 취임하게 됐습니다. 이 천왕의 퇴위는 헌정사상 최초이고 일본역사상 약200년 만의 일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西曆(서력)보다 일본연호를 많이 씁니다. 그래서 원호(연호)가 바뀐 후 올해 유행어의 1위가 “레이와”였답니다. 또 제가 일본에 자주 가게 되면서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제 어머니의 치매를 봐서도 그렇지만 또 그 생각의 계기가 됐던 것은 고령자 운전으로 인한 사고 다발입니다. 75살 이상의 면허증보유자가 513만 명이 된다는 일본. 앞으로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90살 할머니가 운전을 잘못해서 보도에 차가 올라가면서 4명을 치고 1명 사망자까지 나오는 사고가 있었고 81살의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차가 고등학생을 치고 역시 사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사고 자체는 해마다 감소해 가는데 고령자 사고는 해마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는 면허제도 개정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주 다면적인 판단이 필요한 사회문제가 되어 있습니다. 올해도 역시 자연의 위력 앞에 우리가 무력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자연재해가 많았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왠지 일본 북해도는 안전한 곳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북해도에도 지진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진짜 지구의 기후 생태계 등 원래 지구의 질서가 확실히 변화되어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 고향 나가사키 현 바로 밑에 있는 구마모토 현에도 지진이 있었고 진도 3,4정도의 지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진이 큐슈에서도 일어났기 때문에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라는 인식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태풍에 인한 피해가 너무 심했습니다. 9월20일에 태풍15호(파사이) 때문에 큰 피해가 있었다가 아직까지도 복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10월12일에 태풍19호(하기비스)가 상륙했습니다. 피해는 사망자 93명, 하천 붕괴 71건의 결과를 냈습니다. 이 태풍은 아주 큰 태풍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많은 보도도 있었고 피난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 등의 방송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이 상륙하고는 준비했던 것이 무의미하는 듯 우리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자연의 위력이었습니다. 옛날이었으면 태풍이 다 지나가서야 그 피해상황을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시청자들이 현재 상황을 바로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주니까 무서운 현장의 상황을 아주 리얼하게 볼 수 있습니다. 화면에 나온 피해현장을 보면서 얼마나 무서웠던지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마음이 아팠습니다. 추위가 심해지면서 집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하루하루를 잘 보낼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또 농촌에 사는 저에게 귀에 들어왔던 뉴스는 일본 이바라기 현에서 고구마 15톤 상자1000개 약187만 엔(1900만 원 상당)을 도둑질 당했던 사건입니다. 고구마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틀 후에 가서 보니까 다 없어졌었답니다. 어떻게 훔친 건지... 농산물 보관 잘 하셔야 됩니다. 이제 2019년도 한 달 정도 밖에 없습니다. 올해의 마무리와 내년을 위한 준비를 잘 하세요. 일본에 “시작을 잘 하면 다 잘 된다”는 말이 있고 또 “마무리 잘하면 다 좋다”는 말도 있습니다. 결국 시작과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말이죠. 저는 올해 하려고 하면서도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고 내년을 위한 버킷리스트를 또 작성 해볼 겁니다. 이번은 가족들도 함께 만들어볼까? 가족과 함께 하는 버킷리스트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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