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의시장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돼 옥고를 치른 함양군 서하면 고(故) 전재식(全㦳植) 선생이 독립유공자로 추서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11월17일 ‘제80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고 전재식(대통령표창) 선생 등 136명을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 이번에 포상한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31명(애국장 7, 애족장 24), 건국포장 9명, 대통령표창 96명으로, 포상자 중 생존 애국지사는 한 분(지익표, 95세)이며, 여성이 28명이다. 이날 경기남부보훈지청에서 열린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에서 고 전재식 선생 장손인 전순익 전 재경서하면향우회장이 대통령표창을 전수 받았다. 전재식 선생은 1898년 서하면 송계리 출생으로 고려말 두문동 72현 중 한 분인 절의충신(節義忠臣) 채미헌 전오륜(全五倫)의 18세손이며 조선왕조 순조실록에 등재된 충신 사미당 전우석(全虞錫)의 8세손이다. 조부(전효진, 全孝鎭)는 고종조 중추원 의관(議官), 부친(전영국, 全永國)은 안의향교 장의(掌議)를 담당하는 등 대대로 내려오는 유학자 집안 출신이다. 1919년 3.1 기미독립만세 당시 지곡면 주암 숭양정(崇陽亭)에서 매형 정순완, 친족 전병창 등과 한문 수학을 하다가 전국 및 인근 함양, 거창 독립만세 시위 소식을 듣게 된다. 당시 보산리 정취마을 급천서당 한문교사 추범 권도용 선생이 작성한 조선독립선언서 등 항일독립 문건을 접하고 급천서당 생도 김채호, 안의 금천리 최석룡 및 숭양정 수학 동문들을 비롯한 여러 동지를 규합하고 태극기를 만드는 등 비밀리에 안의 장날 거사를 치밀하게 모의하고 준비했다. 거사 직전인 3월25일 수동면의 고재경, 정규환, 정재원 등이 주도한 거사가 탄로 나 일본 헌병대의 경계가 더욱 심한 상황에서도 동지들을 규합, 3월31일 안의 장날 모여든 수백명의 군중 앞에 나선 선생은 준비한 조선독립선언서를 낭독‧산포하고 전병창, 정순완, 임채상, 조제헌 등 주동자들과 준비한 태극기를 흔들면서 만세를 외치는 등 독립만세를 주도하다 출동한 거창 헌병수비대에 체포됐다. 선생 등 주동자들은 진주로 이송돼 부산지방법원 진주지청에서 보안법 위반죄 판결을 받고 진주형무소에서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렀다. 전재식 선생은 그 후유증으로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 해방을 보지 못한 채 해방 2개월 전인 1945년 6월 4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한편 지난 8월 광복절에는 전순익 회장의 조력으로 당시 같이 활동한 고 정순완 선생과 고 전병창 선생이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고 조경제 선생도 유족의 부단한 노력으로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로써 안의 만세운동관련 독립유공 포상자는 고 김동호 선생(1990년 애족장)을 비롯해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4명 등 모두 5명이다. 전국의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1만1045명, 건국포장 1317명, 대통령표창 3463명 등 모두 1만5825명(여성 472명)에 이른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