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는 스페인 알메리아 현지시각 11월 17일 오후 2시부터, 알메리아 디에시스 연주홀(Auditorio Municipal Maestro Padilla)에서 스페인에서의 2번째 연주회를 펼쳤다. 알메리아 디에시스 연주홀은 지중해의 길목 알보란해의 바닷가에 세워져 있으며 연주홀 앞은 지중해로 흐르는 알보란 해의 거친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며 풍광이 좋아 여름철에는 피서객이 넘쳐나는 곳이다. 객석은 1000석 규모였으며, 주 객석은 2층으로 되어 있었고, 객석 양옆으로 4층의 복도식 테라스형식으로 건축되어 있어 악기의 울림이 훌륭한 연주홀이었다. 16일 저녁 씨에자에서 밤늦게 연주회를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만찬이 이어지면서 다볕유스의 연주력을 격찬하였다. 일부 단원들은 현지식 아침을 먹지 못하고 한식류를 원하고 있어서 가져간 햇반과 국거리를 이용 국밥을 끓여주었더니 맛있게 잘 먹었고 기운을 차렸다. 아침 9시 조금 넘은 시각에 호스텔에서 약 1킬로미터 거리인 알메리아 디에시스 연주홀로 걸어서 이동하였으며, 부피가 큰 악기와 무거운 악기들은 차량으로 실어 날랐다.   이번 공연은 2005년 창립된 알메리아 학생오케스트라의 창단 15주년 특별콘서트였다. 창단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양국의 청소년오케스트라가 합동으로 연주를 펼쳤다. 신기한 것은 알메리아 학생오케스트라의 창단연도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와 창단 연도가 같다는 점이었다. 이런 특별한 인연으로 성사된 합동공연인 까닭에 1000석정도인 객석이 거의 매워졌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공연은 3부로 진행되었으며, 1부에서는 초청한 알메리아 학생오케스트라가, 2부에서는 초청을 받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가, 3부에서는 양 청소년연주단체가 합동으로 연주를 하였다.  1부에서 알메리아 학생오케스트라는 첫 곡으로 Fidelidad(충절)을 시작으로 ejandro el Magno(알렉산더 대왕), Fanfarria de la Paz(평화의 기쁨을 위한 팡파르) , AlTrips-Mov(11월의 여행) 등 4곡을 연주하였다. 스페인의 향기가 물씬 풍겨져 나오는 멜로디를 처음 접하면서 새로운 감동이 솟아올랐다. 2부 무대를 넘겨받은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무대에 오르면서 모두들 자신감에 찬 생기가 돌았다. 첫곡으로 글레디에이터 OST로 검투사의 호연지기를 연주홀 가득 뿜어냈다. 다볕유스의 묵직한 울림에 현지주민들이 열광하였으며, 브라보를 열창하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곡으로 트럼펫 솔로 김성근 선생님이 스페인 관객들을 위하여 ‘macarena’를 연주하였다. ‘Macarena’는 스페인의 남성 듀오 로스 델 리오의 노래이다. 세계적으로 대 히트를 치며, 미국의 빌보드 핫 100을 시작으로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스페인 국민들이 열창하는 곡을 트럼펫 솔로로 연주하여 현지 주민들의 열정에 불을 붙였으며, ‘디스코 파티, 딥퍼플 메들리, 버지니아’등 준비한 곡을 화려하고 흥겹게 연주하였다. 다볕유스의 연주는 정교하여 아름다워 마치 잘 벼려진 한자루의 칼 같았다. 절도와 기교의 교묘한 조화와 웅장한 사운드에 관객들은 동양에서 온 청소년들의 연주에 완전히 젖어들었다. 3부에서는 두 청소년오케스트라가 모두 무대에 올라서 한국의 아름다운 음악인 ‘아리랑’을 알메리아 학생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지휘아래 합동으로 연주하였다. 양 연주단체가 합동으로 연주한 ‘아리랑’은 감동의 물결이었으며, 관객들 또한 아리랑의 선율이 반복되는 동안 함께 흥얼거려주었다.  앵콜공연까지 마친 양 연주단체들에게 오랜 시간동안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으며, 아쉬움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지막 연주까지 다 들은 할머니 한분이 양국의 학생들이 같이 한국의 아름다운 선율의 아리랑을 들으니 감동의 눈물이 난다고 하시면서 목에 두른 스카프로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셨다. 연주홀 뒤에서 악기를 들고 버스로 이동하는 단원들에게 공연을 관람하러 온 많은 학생들과 주민들이 손을 들어 엄지척을 해 주었다. 갓난애기를 데리고 연주회를 보러온 가족들이 있었는데 애기가 칭얼대는데도 서로 얼러가면서 연주회를 끝까지 감상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연주회를 마친후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초청단체에서 준비한 기념품 전달식을 가진 후 성공적인 연주회를 마무리하였다. 연주회가 늦게 끝난 관계로 기념사진조차 촬영할 기회가 없어서 몹시 아쉬웠다. 연주회를 마친후 다볕유스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10여분 거리에 있는 학생오케스트라 연습실에 마련된 만찬장에 초대받았다. 넓은 강당에 마련된 만찬장의 식탁에 모두 둘러 앉아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단원들은 현지 학생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즐거운 대화를 이어갔다. 연습실 정면에 마련된 무대에서 현지 학생들이 K팝의 영향으로 익숙해진 한국아이돌의 노래에 따라 댄스실력을 뽐냈다. 중고등학생들이 중심인 다볕유스 단원들도 무대에 올라 신나게 함께 즐겼다. 한 차례의 춤 베틀이 이어진 후 이번엔 플라맹고 댄스팀이 무대에 올라 멎진 춤을 보여주었다. 남녀 각 1명 댄서들이 무대에서 현란한 탭댄스를 뽐내며 분위기를 돋우자, 만찬장에 있던 학생, 학부모모두 앞사람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만찬장을 둥글게 돌았다. 한바퀴, 두바퀴, 자꾸 돌며 모두들 즐거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연주 뒷풀이를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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