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4일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함양군의 고3 학생들은 320여명으로 그 중 230여명의 수험생이 응시하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시험을 본 이는 수험생이지만 그것을 준비하기 위해서 가정과 학교 사회가 온 힘을 다해 달려왔다. 제 능력을 발휘해 만족한 학생들도 있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속상한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수능은 공부의 끝이 아니라 더 큰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디딤돌이다. 각자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대학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성공이 보장된다는 사회통념 때문에 공부라는 인고의 시간을 견뎠다. 수능을 마친 학생들은 이제부터 자신의 인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며, 그에 따른 책임 또한 학생들의 몫이 될 것이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마땅히 받아들이기 위해서 그 과정들은 원칙을 지켜야 하며 누구에게나 공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점점 원칙이 사라지고 공정함이 무너지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부모의 직업과 경제력 등이 교육 불평등으로 이어지며 ‘부모찬스’를 통해 계층 간의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의 양극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유니세프 이노센티 사무소‘의 보고서 카드에 따르면 유럽국가 내에서 부모의 사회적 지위, 직업, 이민여부, 그리고 성별에 따라 아동의 교육 수준이 좌우 되며 부유한 국가일수록 아동의 교육 불평등이 발생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유한 국가들은 뒤쳐질 가능성이 높은 혜택받지 못한 가정의 아이들을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올해 가장 이슈가 된 영화 ‘기생충’에는 능력과 소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일명 ‘부모찬스’를 전혀 쓸 수 없었던 주인공들이 명문대에 진학하지 못하고,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반 지하 방을 벗어날 수 없어 빈곤에 시달리는 현실을 그리고 있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수상 후 전 세계 흥행 수입이 1억 달러 (1160억원)를 돌파했다고 하니 교육불평등으로 인한 계층갈등과 양극화 현상은 전 세계인의 공통 이슈라고 볼 수 있겠다. 교육 불평등으로 인한 특권 대물림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교육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에 나서고 있다.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의 비율을 조절하여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해 보려고 하나, 학종이나 정시 모두 교육 불평등을 해소 하기에는 우리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심각하다. 사교육에 돈을 많이 쓰는 계층의 자녀는 좋은 수능 성적을 내고, 고학력 엘리트 자녀는 학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고3 학생들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현실은 냉혹하지만, 조금이라도 공정한 교육 제도 속에서 학생들이 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내놓을 교육개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이 아니더라도 세상의 모든 고3들에게 “그동안 고생했다”는 격려와 “잘 될 거야” 라는 응원을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전, 남은 시간동안 학창시절을 즐기고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 뒤에서 사랑과 믿음으로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어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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