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학도 다녔봤고, 직장생활도 해봤지만 결국 돌아오는 곳은 음악이었다.” 보이스실용음악교습소(함양읍 교산2길 양지상가 1층) 김재혁(30) 원장은 대학졸업 후 서울에서 더욱 왕성한 공연활동을 펼쳤다. 무리한 일정 탓에 성대결절을 앓아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6개월 동안 직장생활을 했다. 지난해 말 고향으로 돌아와 지인의 음악학원에서 보컬트레이너로 학생들을 지도하다 지난 5월 실용음악교습소를 열었다. 함양군내 실용음악교습소 1호이다. 그는 “노래를 부르는데도 요령이나 기술이 필요하다”며 “테크닉을 제대로 구사할 줄 알면 노래를 더욱 잘 부를 수 있다”고 했다. “보이스실용음악교습소는 기초를 다지는 기본 테크닉부터 표정과 몸짓, 무대 울렁증까지 극복할 수 있는 보컬트레이닝 공간이다”고 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노래하는 습관도 잘못 들면 고치기 무척 어렵다. 어려서부터 습관을 잘 들여야 한다”며 “노래도 조기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양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까지 함양에서 졸업한 그는 늘 노래를 더 잘 부르고 싶어 배움에 대한 갈망 또한 높았지만, 함양에서는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인프라가 없었다. 그렇다고 다른 지역을 오가며 학원을 다니거나 유학할 만큼 가정형편에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학창시절 우리지역에는 음악 전문교육을 받을만한 학원이 없었다는 것이 늘 아쉬웠다고 한다. “가수를 꿈꾸거나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은 지금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 음악에 대한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일찌감치 포기한 저의 아픈 경험을 후배들에게는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젊은 나이에 고향으로 돌아와 서둘러 실용음악교습소를 열게 된 이유”라고 했다. 그는 예술고등학교와 음대에 진학해 음악을 전공하고 싶다는 생각은 굴뚝같았다. 하지만 금전적 부담으로 부모님께 내색조차 못 했고, 결국 집과 가까운 함양제일고 토목과를 졸업했다. 대학도 경남과기대 토목과에 진학했다. “한 학기만 더 공부하면 대학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 4학년 1학기를 마친 뒤 경남과기대를 중퇴하고 서울 소재 대학의 실용음악과 3학년에 편입했다”는 그는 “장래를 걱정하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음악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앞서 24살이 되어서야 늦깎이 음악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음악을 전공하기 전까지는 체계적으로 음악을 배우지는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동아리에서 보컬로 활동 했다. 대학 진학 후에는 버스킹과 뮤지컬공연 등으로 음악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고3때는 함양군연예예술인협회가 주최한 가요제에서 대상을 차지해 가수 인증서도 받았을 만큼 일찍이 실력과 소질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대학에서 음악을 본격적으로 전공하면서 오랜 동안 몸에 밴 잘못된 습관을 알았고 뒤늦게 교정하느라 남들보다 훨씬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는 “노래는 리듬과 박자감각을 익히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고 나면 발성이나 호흡법, 몸짓이나 표정 등 무대매너까지 완성도를 높여 가는 단계별 지도를 한다”면서 “맞춤형 1대1 지도가 기본이지만 동아리에서 팀으로 신청하기도 한다”고 했다. 4~5명으로 시작했던 수강생이 개원 5개월 만에 20명을 넘을 정도로 호응이 높다고 한다. 수강생은 초·중·고 학생과 성인이 반반이다. 그는 “어른들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 했다”면서 의외라고 했다. “자신에게 음악은 ‘위로’다”는 김 원장은 “노래도 말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불러야 듣는 사람이 편안하다”며 “노래 잘하는 팁은 편하게 부르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김재혁 원장은 “거창한 계획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음악과 친숙해지고 함양에서도 다양한 음악 활동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 “그런 속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가고자 한다”고 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