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로장생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열리는 함양 땅의 어르신들은 노년을 어떻게 지낼까? 단풍이 제법인데 찬바람이 붑니다.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 때입니다. 입동의 여러 풍습 중에 조선시대 어른을 공양하는 게 몇 있습니다.
‘도랑탕 잔치’는 입동 무렵 도랑에 숨은 미꾸리를 잡아 추어탕을 만들어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이고, 연로한 고위 문신들을 위한 관서인 기로소耆老所에서는 따뜻한 우유를 나이 많은 신하에게 드리는 행사를 하였으며, 꿩치雉자 닭계鷄자 쌀미米자를 쓰는 ‘치계미雉鷄米’가 있습니다. 치계미는 입동과 동지 그리고 섣달 그믐날에 행하였고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해에 한 차례 이상은 돈이나 곡식을 내어 마을노인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공경하였습니다. 본래의 뜻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의미하는 것인데 마을 어르신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는 경로사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추운 겨울을 잘 지내고 봄을 맞게 하는 노년의 사람들을 위한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우리 군郡은 ‘행복함양’의 정책과 장기적인 ‘인구 늘리기’ 시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구증가의 근본은 함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라 봅니다. 우리 지역은 좋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서 계층 간, 지역 간의 정책시행에 나비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현재 함양군은 출산과 귀농귀촌에 대한 인구증가 정책을 펴고 있지만 버티고 있던 인구 4만 명 선이 붕괴되었습니다. 그런데 노인 수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함양군의 2010년 11월 기준 65세 이상의 인구는 1만1340명으로 전체 4만1581명의 27.3%로였으나, 금년 9월 기준 65세 이상의 인구는 1만2767명으로 전체 3만9756명의 32.1%로써 10년 전 보다 전체인구는 1825명이 줄었고 65세 이상은 1427명이 많아졌습니다. 이는 전국적인 노인 인구의 증가 추세와 맥을 같이하므로 발 빠른 대책이 시급한 사안입니다.
우리 함양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행복 복지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하여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를 적기에 지원하는 안정적 복지 실현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취약계층에게 사랑과 관심을 베푸는 적극적인 복지,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은 괄목할 만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복지사업이 있고, 이를 위해 복지예산이 756억7200만원을 편성했으며 이 중에 노인복지예산이 433억9600만원으로 57.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위한 기초연금, 응급돌보미사업, 노인건강진단, 노인일자리사업, 노인돌봄서비스사업, 노인복지시설 개보수 증개축, 경로당 급식도우미 지원, 경로당 쾌적한 환경과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는 일들을 시책으로 정하여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정책의 실현은 어르신들의 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노인복지 정책을 ‘함양 치계미 복
지정책’으로 소프트웨어를 가동시켜서 행정편이주의에서 벗어나 역사와 전통이 있고 온정을 전하는 방법으로 추진한다면 행복 복지 함양이 더 한층 가깝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함양 땅에 사는 사람은 나이나 성별 그리고 장애와 관계없이 존중받고 행복하게 살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계층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복지는 정부지원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군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온정이 가득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화합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치계미’의 옛 풍습이 재현될 때 ‘불로장생 2020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가 함양 땅에 열리는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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