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추억과 가슴떨림이 있는 노래의 소재가 된 광화문 거리가 언제부터인가 민의를 표출하는 성지로 또 이제는 투쟁과 갈등의 장소로 변해간다고 느끼는 것은 왜곡된 표현일까! 추억과 떨림이 있던 시절, 그리고 민의의 성지가 되기까지만 해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우선이었는데 지금은 이게 도대체 뭔가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정치와 권력은 다른 듯 하나이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면서 정치권력을 장악해야 하나? 하는 생각은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염증을 불러일으킬 만도 하지만 또다시 그들 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것은 정치는 곧 생활 즉, 삶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상황을 놓고서도 아전인수격의 해석이 판을 치고 또 그것을 가지고 국민을 동서로, 남북으로 가르는 것에 정치가 혈안이 되어 있다. 가까운 사람끼리 종교와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다름이 틀린 것도 잘못된 것도 아님을 받아들이는 성숙함이 우리에게 필요함에도, 보편타당한 상식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잘못된 것이 뭐고 잘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적용되지 않는데 그 이유가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또다시 정치를 이야기하고 블랙홀처럼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마치 집단최면에 걸린 사람들 내지는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그들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촛불의 이념은 무엇이고 좌우진영의 논리는 또 무엇인가? 정치는 국민들이 평온하게 삶을 살아가는 국태민안에 그 궁극적 목표를 두어야함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이전투구만 할 뿐이다. 상대방의 잘못한 것만 침소봉대하지 말고 잘한 것을 광고하고 배우고자 하는 성숙함은 이 나라 정치에서는 애당초 없는 것인지, 견제와 균형으로 상생하는 길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인지 묻고 싶다.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일진데 그 최일선에 선 사람들은 소위 염불보다 잿밥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국민들이라도 지금부터는 정신을 차려야하고 다가올 내년 총선에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심판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곧 모두에게 득이 되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또한, 광화문 연가의 가사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가지만.......”처럼 눈앞에서 떠나가는 우리 인생의(시월의) 멋진 날들을 이렇게 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의 정치와 경제 환경이 어떠한가를 잠시만 생각해보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일들과 가야할 길은 명약관화하게 보인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새로운 광화문의 소리를 내어야 할 때다. 투쟁과 반목과 갈등과 시기의 마음으로 내지르는 광화문 망국의 소리가 아닌, 화합과 배려와 이해와 상생의 광화문 연가의 소리를 말이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