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 내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타고난 경향성을 잘 대변해 주는 문학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누가 보아도 객관적으로 내 아들, 딸보다 더 잘생긴 다른 아이들보다 내 아이들이 더 예뻐 보인다. 설령 내 자녀가 어떤 잘못을 하였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이 나무라면 그 사람에 대해 화를 낸다. 이러한 성향은 한 사람 개인의 일에서만 아니라 가족들 문제에서도 그렇고, 더 넓게 살아가는 생활 전반적인 영역에서도 많이 나타난다. 비록 깊고 깊은 산골이기는 하지만 내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 애정이 가고, 관심도 가고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두 달 전에 오랜만에 고향 후배를 고향에서 만났다.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같이 보냈기 때문에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지금은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중년이 된 사람이다. 이 후배는 여러 가지 사유로 고향을 떠났고, 얼마 후에 자기가 태어나서 부모님과 살던 집도 다른 사람에게 다 팔았다. 그런데 그 집을 산 사람은 옛날에 그 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집을 사고 싶어 했고, 결국은 그 집을 사서 멋지게 집을 새로 지었다. 그런데 이 후배가 다시 그 집을 사고 싶다고 했다. 자기도 그곳에서 태어났고 그 집에서 자랐기 때문에 할 수만 있으면 다시 자기가 사고 싶다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그리고 고향을 떠난 사람들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곳을 그리워한다. 필자는 함양을 떠나 천안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매주 함양으로 내려가는 주말 부부인 셈이다. 가족들은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남덕유산 기슭에 있는 마을에서 살고 있다. 필자가 몸을 담고 있는 직장에는 매년 9월에 학교에 큰 행사가 하나 있다. 전국에서 600명이나 되는 회원들이 모여 하는 회의인데 3박 4일로 진행된다. 어디나 그렇듯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사람들을 상대로 물건을 팔거나 홍보하는 사람들도 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교를 한 바퀴 돌아보면 여러 가지 볼거리를 만나게 된다. 이번에도 학교를 한 바퀴 둘러보고 있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현수막이 있었다. “2020년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라는 현수막을 걸어 놓은 판매대였다. 함양이라는 글자가 너무 반가워서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함양에서 멀리 천안까지 “2020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를 홍보하기 위해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홍보도 하고 산양삼으로 만든 제품도 판매하기 위해서 왔다고 하였다. 14년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지만 “함양제품”을 만나기는 처음이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혹시 내가 도울 것이 있나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판매대 방향을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으로 방향을 바꾸도록 조언을 해 주었다. 그리고 앉을 의자도 보이지 않기에 의자도 하나 갖다 주었다. 그리고 쓰레기를 종이상자에 담아 지저분해 보이길래 깨끗한 쓰레기통도 하나 마련해 주었다. 잠은 어디서 잘 건지 물었더니 아직 정하지 않았다 해서 학교기숙사에 있는 방을 숙소로 사용하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 동안 나누었다. 그분은 산양삼으로 만든 제품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먹어 보라며 조금 담아 주었다. 자기는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는 아니고 만든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사업부장이라고 하였다.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은 따로 있다고 하였다. 집으로 가서 제품을 자세히 살펴보고 있는데 제조하는 주소가 “경남 함양군 서상면”이라고 적혀 있었고 제조원이 “KN BIO”라고 적혀 있었다. 그러고 보니 천안에서 집에 내려갈 때 서상 IC를 지나 조금 올라가면 서상중학교 맞은 편에 언제부터인가 “KN BIO”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는데 바로 그곳이 이 “산양삼 제품”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니...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더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주말에 집에 갈 때 그곳을 지날 때마다 무엇을 하는 곳인지 궁금했는데 고향 가까운 그곳에서 생산된 제품을 타지에서 눈앞에서 직접 대하고 보니 묘한 감정이 일어났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무한경쟁 시대이다. 어떻게 보면 좀 힘겹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좋은 점들도 많이 있다. 활동무대가 훨씬 넓어진다는 뜻도 된다. 그러면 그런 넓어진 무대에서, 무한경쟁 구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한다. 우리 함양은 전국 어디에서나 통할 수 있는 지리산이라는 명소를 가지고 있다. 함양은 잘 모르는 사람도 지리산 있는 곳이라 하면 알아듣는다. 이런 지리적 특징을 잘 활용하여 홍보하면 훨씬 더 소비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함양에서는 “2020년 함양 산삼 항노화 엑스포”를 기획해서 출범하였고, 하나하나 준비하고 홍보하고 있다. 여러 가지 환경문제와 건강하지 못한 먹거리로 인해 병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몸을 건강하게 해 줄 수 있는 산삼(산양삼)은 참으로 훌륭한 천연 건강식품이 될 수 있다. 엑스포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우리 함양군민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서 함께 참여함으로 성공적인 엑스포가 될 뿐 아니라, 이런 기회를 통하여 함양의 좋은 농산물과 건강제품들이 더 널리 알려져 우리 국민 모두의 건강에 기여 하는 귀한 산삼(산양삼)으로 굳건히 자리 잡게 되기를 군민의 한 사람으로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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