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9장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이야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염려하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은 아는 것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없으므로 가히 더불어 학문을 논하고 또한 함께 공을 세울 수도 있으리라. 오직 중간의 재주를 가진 사람이 한편으로는 생각과 지식이 많고 또 한편으로는 억측과 시기가 많아서 일마다 함께 하기가 어려우니라.<원문原文>至人(지인)은 何思何慮(하사하려)리오. 愚人(우인)은 不識不知(불식부지)라 可與論學(가여론학)하고 亦可與建功(역가여건공)이로되 唯中才的人(유중재적인)은 多一番思慮知識(다일번사려지식)이라 便多一番億度猜疑(변다일번억도시의)하여 事事難與下手(사사난여하수)니라.
<해의解義>지인은 세상의 이치에 통달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함께 하더라도 염려할 것이 없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식도 없고 생각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시키는 일을 순조롭게 잘하며 말썽을 일으키지도 않으므로 함께 학문을 할 수도 있고 함께 공을 세울수도 있다. 문제는 어중간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름대로는 지식과 생각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므로 자연히 교만하고 그런만큼 시기심과 의심도 많아서 일일이 말썽을 일으키고 멋대로 행동한다. 그러므로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무슨 일이든지 함께 손잡고 일하기가 대단히 힘들고 괴로우며 또한 일을 이루기도 어려운 것이다.
<주註>至人(지인) : 덕이 높은 사람, 세상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 中才(중재) : 중간치의 재주. 的(적) : ~의. 一番(일번) : 문득. 便(변) : 문득, 곧. 億度(억도) : 억측. 猜疑(시의) : 시기하고 의심함. 下手(하수) : 손을 댐, 함께 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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