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고 땅을 보고>라 사형수와 사형장에 대한 내용을 기록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교도소 안에는 사형장을 지옥 3정문이라고도 하고, 목을 졸라 죽이기 때문에 넥타이 공장이라고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형장의 출입문은 고만통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이 문으로 들어가면 만사가 고만이라 해서 그런 이름을 붙었다고 한다. 사형이 확정된 죄수들은 공휴일을 좋아하는데 이유는 공휴일은 사형집형을 하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들의 욕망은 하루라도 더 살고 생에 대한 욕구가 아닐까? 사형수를 보고 집형하려 갈 시간이니 나와라 하면 순순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x x번 면회요! 하고 불러내어 면회장을 향해 걸어가다가 형장으로 방향을 돌린다는 것이다. 이럴 때 어떤 죄수는 주저 앉기도 하고 어떤 죄수는 다리를 저는 사람처럼 발을 옮겨 놓지 못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형수는 고만통 즉 사형자의 출입문 앞에 이르면 일단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흰구름을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떨구어 땅을 한 번 쳐다보고 형장으로 들어가서 죽는다는 것이다. 인간의 생의 욕구는 악착같이 죽기를 싫어하는 것이다. 가령 사형수가 집형장소로 가다가 고만통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 문을 활짝 열고 당신은 무죄석방이니 나가서 잘 사시요하고 출옥해 준다면 얼마나 기쁘지 않겠는가?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 1908~1970)가 1943년 주창한 이론으로 인간의 욕구가 그 중요도에 따라 낮은 수준의 욕구에서 높은 수준의 욕구로 일련의 계층을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이 6계층을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생리적 욕구: 음식, 의복, 주거 등 삶 그 자체를 유지하기 위한 욕구 2. 안전 욕구: 신체의 위험과 생리적 욕구의 박탈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욕구 3. 소속 및 애정 욕구: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4. 존중 욕구: 내적 외적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어떤 지위를 확보하기를 원하는 욕구 5. 자아실현 욕구: 자기발전을 위하여 잠재력을 극대화, 자기의 완성을 바라는 욕구, 6. 자아초월 욕구: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다른 무언가를 완성시키고자 하는 이타적인 욕구를 말하고 있다. 욕망이 무엇이냐?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며, 갈망 하고 바라는 것을 말한다. 여론조사기관에서 <한국 사람들의 가장 강한 욕망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사를 했더니 첫째가 재물이라 했고, 두 번째가 건강과 장수, 세 번째가 권력과 명예 등의 욕구라고 했다. 이 욕구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고 어느 민족이라도 가지는 욕망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것 이다. 문제는 이 욕망 때문에 사회가 병들고 개인이 어려움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 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몽테뉴는 “욕심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한다”라고 했다. 사업도 욕심을 내다가 잃어 버릴 수도 있고, 명예도 권세도 너무 강한 욕망 때문에 도리어 그것을 소유하지 못하고 그 권력욕에서 멀어 질 수도 있다. 사랑도 욕심을 내다가 다 잃어버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도리어 그것 때문에 염려와 걱정, 두려움과 좌절, 불면 등 스트레스 때문에 온갖 질병에 노출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욕심을 가길 때 자신도 모르게 죄를 짓고 방탕하며 타락하고 불행해 진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라가 너무 어지럽다. 여야의 대립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이념의 갈등을 넘어선 전 국민이 떠들고 일어나고 있는 공분 사건이다. 서초동에서 200만명이 모이고 광화문에서 500만명이 모이고 이런 비생산적인 국민의 분열이 왜 일어나고 있을까? 바로 욕심 때문에 번진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사건 때문이다. 높은 지위에 있고, 고위 공직자일수록 엄격한 도덕적 기준과 삶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이 시대의 국민들의 요구이다. 우리 모두의 소원은 자유와 평등, 공평과 정의로운 사회를 소원 할 것이다. 우리 모두 마음을 비우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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