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을 사육한다? 많은 사람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웅담채취용 사육 곰은 무엇일까요. 먼저 웅담은 곰의 쓸개를 건조해 만든 약재인데 여러 가지 병에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육하는 것입니다. 곰에게서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10년을 키워야합니다. 하지만 곰 농장에서는 말 그대로 10년 동안 살아있기만 하면 되기에 곰이 아프거나 굶주려있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의료전문가들이 웅담의 효능을 대체할 약재들이 충분하다고 발표했고, 상식적으로도 현재의 발전된 의료기술과 약들을 뒤로한 채 굳이 웅담을 채취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한 현재 전 세계 모든 곰은 멸종 위기 야생동물로 보호받고 있지만,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의 사육을 허용하는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는 것은 매우 황당한 사실입니다.
한국에서 곰 사육은 1981년 정부가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방안으로 재수출 목적의 곰 사육을 권장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환경 운동 시민 단체인 녹색연합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14년 사육 곰 증식 금지 조치로 더 이상 철장 안에서 태어나는 곰들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조치 이후 사육 곰의 관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곰 보호 여론으로 웅담의 수요가 없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농가의 시설은 많이 낡고 점점 노후화 되고 있습니다. 낡고, 좁고, 더러운 철창 속에서 사육 곰은 죽기 전까지 온갖 질병과 굶주림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작년 12월 4남매의 곰 중 3마리의 곰이, 이번 달 남아있던 곰이 청주 동물원으로 구출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기부와 환경단체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동물원 안에서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참여로 해먹이나 칡 공 등 놀잇감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곰들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이미 사육 곰 농가의 80%가 국가의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면 곰 사육 폐지에 동의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국가가 농가에게 적절한 보상을 통해 사육 곰들을 보호하고 그들이 남은 생이라도 자유롭게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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