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8장 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게 하였는데 세상은 도리어 자신의 장점을 뽐내어 도리어 다른 사람의 단점을 드러내는구나.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그로써 모든 사람의 곤궁함을 구제하게 하였는데 세상은 도리어 자신이 가진 것을 빙자하여 남의 가난을 업신여기니 진실로 천벌을 받을 죄인들이로다.
<원문原文>
天賢一人(천현일인)하여 以誨衆人之愚(이회중인지우)어늘 而世反逞所長(이세반정소장)하여 以形人之短(이형인지단)하고 天富一人(천부일인)하여 以濟衆人之困(이제중인지곤)이어늘 而世反挾所有(이세반협소유)하여 以凌人之貧(이능인지빈)하나니 眞天之戮民哉(진천지륙민재)인저.
<해의解義>
하늘이 어떤 개인에게 뛰어난 지혜를 준 것은 그 지혜를 이용하여 주위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이끌어주라는 사명을 함께 부여한 것이다. 그런데도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한채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결점을 들추어내기에만 급급하다. 또한 하늘이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준 것을 부를 이요하여 주위의 가난하고 곤란한 사람을 구제하여 함께 잘 살도록 한 것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자신의 부를 의지하여 사치하고 방탕하면서도 곤궁한 사람을 돕기는커녕 비웃고 멸시한다. 하늘의 뜻과 이들의 행동을 비교해 보면 참으로 이런 무리들이야말로 천벌을 받아 마땅한 악인들일 것이다. 정치인들은 정치의 요체인 국리민복(國利民福)에는 관심이 적고 이해 당파싸움에만 열중하여 국민들을 힘들게 하고 몇몇 소인배 재벌들은 제 식구들에 갑질하기에만 몰두하는 추태를 부리고 세상을 혼탁하게 하고 있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주註>
誨(회) : 가르치다, 깨우치다. 反(반) : 도리어. 逞(정) : 드러내다, 뽐내다. 所長(소장) : 잘하는 바, 장점. 形(형) : 들어내다, 들추어내다. 濟(제) : 구제함. 困(곤) : 곤란, 곤궁. 挾(협) : 끼다, 의지하다, 믿다. 天之戮民(천지륙민) : 하늘의 벌을 받을 백성, 戮(육)은 살(殺)과 같은 뜻. 哉(재) : 감탄의 종결 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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