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이제 ‘기후변화 -> 기후위기 -> 기후재앙’의 순차적 기후 이상에서 현재 ‘기후위기’를 재끼고 ‘기후재앙’을 앞둔 상황이다. ‘기후위기’ 대처 행동을 촉구하는 세계시민 단합 시위가 9월21일 열렸다. 1.5 도 기후상승이 지구에 대재앙이 될 상황에서 지구는 1.0도 기후상승을 넘겼다고 한다. 그럼 이제 지구는 0.5도만 남은 시한부 상태란 말인가. 전 지구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산불과 태풍과 빙하의 해수화 빈번도는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우리는 분명 이번 여름에도 폭염의 강도를 피부로 느꼈다. ‘빈부격차, 적폐적 권력비리, 대량 실업, 기아, 질병, 전쟁, 환경오염과 기후이상 등의 난제들은 우리가 현재 생명활동의 무대로 삼고 있는 산업자본중심의 정치경제적 사회구조가 지난 100여년 동안 배태하고 키워온 것들이다. 물론 깨어 있는 시대적 진보지성들이 늘 이러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대중에 호소하고 문제를 해결할 방도를 찾고자 동분서주 운동과 개혁, 혁명까지도 시도해왔다. 그럼에도 사실상 무엇하나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애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었던 것은 아닐까? 다른 대륙에서 만성적 가난과 기아가 만연하는 거라서, 다른 나라에서 전쟁의 불행이 일어나서, 태풍이 경남권이 아닌 전남권을 강타해서, 내 나이대가 아닌 청년층 실업문제라서, 비리와 부패에 관한 언론 구설이 내가 후원하는 당에 관한 것이 아니라서, 그러면 그냥 다행인 걸까? 실상은 지금 실시간 일어나고 있는 지구상의 모든 문제들이 우리의 그리고 나의 문제라면? 더구나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나의 일상적 생명 활동에 위협으로 우뚝 커버린 ‘기후이상’이라는 이 큰 난관 앞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각 방면의 난제들이 특정나라의 국내외 특수사정이 아니라 전 지구적 인류의 문제라 보는 이유는 그 문제들이 ‘산업 자본 중심의 인간 활동’에 공통으로 비롯되어온 현상들이기 있기 때문이다. 백여년 전 우리 조상이 선택했던, 그리고 오늘날까지 우리가 선택해온, 산업 자본 중심의 사회적 구조물이 그 기원이기 때문이다. 산업자본을 인간 생명 삶을 위해 지혜롭게 활용하는데 실패하고 오히려 산업자본의 융성과 그 권력에 존재로서의 생명가치들을 내어주어 왔던 지난 발자취들에 그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뿌리에서부터 내뱉어진 썩은 부정과 부패와 미련한 과오와 욕망들의 끝없는 행진을 향하여 지금 ‘기후이상’이라는 온몸의 열병으로 지구행성이 전 인류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조국사태를 바라보면서’라는 제목으로 울렁울렁한 기사를 작성하였다가 접었다. 우리의 절망과 혼동과 난관이 조국사태와 같은 특정 현안과 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더 깊은 ‘Chaos’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그리고 우리 자신의 그릇된 행보 하나 하나가 지구 전체의 생명에 위협으로 축적되고 있음을… 절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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