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장책을 잘 읽는 사람이라면 글을 읽어서 저절로 손발이 움직이며 춤추는 경지에 이르도록 해야 하니 그래야만 비로소 형식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사물을 잘 관찰하는 사람은 심신이 사물과 융화되는 경지에 이르도록 관찰해야 하니 그리해야만 비로소 외형에 구애되지 않으리라.<원문原文> 善讀書者(선독서자)는 要讀到手舞足蹈處(요독도수무족도처)하나니 方不落筌蹄(방물락전제)하고 善觀物者(선관물자)는 要觀到心融神洽時(요관도심융신흡시)하나니 方不泥迹象(방불니적상)이니라.
<해의解義> 글을 속속들이 읽어 그 깊고 오묘한 경지를 깨달아 체득하게 되면 그 순간의 기쁨은 말 더 이상 표현할 수가 없다. 자연히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게 된다. 글을 읽으면 이러한 경지까지 가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자구의 해석이나 하는 형식적인 독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을 관찰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만물과 혼연일체가 되는 경지까지 가도록 해야 한다. 다만 겉모양만 보아서 사물 속에 내재된 우주의 깊은 원리를 깨닫지 못한다면 역시 외물에 구속당하는 어리석음을 범할 뿐이다.
<주註> 善(선) : 잘함. 到(도) : ~에 이르다. 手舞足蹈(수무족도) : 손을 움직이며 발을 굴러 춤추는 것, 흥에 겨워 춤이 저절로 나오는 모양. 方(방) : 비로소. 筌蹄(전제) : 형식, 도구, 전(筌)은 토끼를 잡는 덫. 心融神洽(심융신흡) : 마음이 융화되고 정신이 흡족한 것, 곧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르는 것. 泥(이) : 빠짐, 구애됨. 迹象(적상) : 겉으로 드러난 흔적이나 모양, 곧 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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