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요구르트를 두 병씩 공짜로 나눠준다는 글이 올라왔다. 함양시장에 있는 강산골 로컬푸드 매장에서 올린 글이다. 강산골 밴드에 올라왔는데 선착순이라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공짜라~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는데 치즈명장이 만든 요구르트를 두병씩이나 그냥 먹을 수 있는 기회라 아내랑 서둘러 달려갔다. 판촉 이벤트로 나눔 하는 것이라는데 요구르트를 얻어오면서 김부각과 햇사과를 사가지고 왔다. 매장에서 파는 상품은 모두 조합원이 만들고 농사지은 것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 보통 로컬푸드 매장과는 달리 택배로도 배송을 해주는데 재 구매율이 90%를 넘는다. 신선하고 맛있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먹어본 사람은 또 찾는다. 강산골 로컬푸드 매장이 생긴지 4년째다. 처음엔 함양군청 근처에서 시작했다가 재래시장 입구로 옮겼다. 초창기에는 조합원들의 이해와 참여가 부족하여 영농조합 대표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고생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점점 올라가고 회원들의 참여도 조금씩 늘고 있다. 이제 한번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붙었다. 그래서 로컬푸드 매장이 제일 잘 되고 있다는 완주에 견학을 다녀왔다. 잘하고 있는 매장을 보고 오면 뭔가 새로운 활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갔는데 막상 가서 보니 거기는 잘해도 너무 잘하고 있었다. 완전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로컬푸드 매장이었다. 매장에 신선한 상품이 넘치고 가격도 싸고 좋아 같이 간 회원들과 이것저것 많이 사가지고 왔다. 매장이 잘되니 농민들을 위한 농산물 가공공장도 2군데나 만들어져 원하는 농민들은 모두 소정의 가공교육을 이수하고 자기농산물을 직접 가공하여 판매하고 있다. 우리 강산골 영농조합 회원들이 꿈에 바라던 바를 완주에서는 멋지게 해내고 있었다. 사실 농산물 공동 가공공장은 함양에 사는 농민 모두의 숙원이다. (여긴 이렇게 잘 되는데 우린 여태 뭐하고 있었지?) 진작 가서 보는 건데 로컬푸드 매장이 잘되면 얼마나 잘될까? 하고 미루고 있다가 늦게 간 게 후회스러웠다. 완주 로컬푸드 매장도 처음엔 조합원 세 명으로 어렵게 시작했고 자리를 잡을 때까지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우리 강산골 로컬푸드는 조합원들이 5평 내외의 조그만 매장에서 시작했는데, 완주 로컬푸드는 농협에서 주도하여 규모있는 매장에서 시작되었다. 완주의 성공 케이스는 입소문이 났고 전국으로 로컬푸드 매장이 퍼졌고 지금도 만들어 지고 있다. 그리고 농어민들을 위한 농산물 가공 공장도 전국 지자체들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건 농림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 11월에는 남해에 농산물 가공센타가 준공된다고 한다. 남해 군수가 완주의 성공사례를 직접 벤치마킹하여 시행한 사업이라고 한다. 현재 강산골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의 당면 과제는 판매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재 재래시장에 있는 매장은 그야말로 손바닥만큼 작아서 50여 조합원들의 농산물을 진열하기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공간은 한정되어 있고 진열할 상품은 많다보니 함양에 있는 일반 마트와도 상생협력을 추진하는 등 조합원의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니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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