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내가 살던 곳을 떠나 다른 지방이나 다른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이나, 풍습, 문물 등을 구경하고 내가 살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여가활동이 증가하면서 국내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여행이 우리의 일상이 되었고, 해외 여행객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관광지는 내가 살던 곳이 아니기 때문에 설렘과 낯설음이 공존한다. 그렇기 때문에 방문객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관광책자, 지도, 안내판 등을 만들고 숙박시설, 주차장, 식당 등의 부대시설에도 공을 들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관광지에서 한두 번쯤은 곤란하거나 어려운 일을 겪게 마련이다. 짜증나고 힘든 상황 속에서 관광지의 기억을 좋게 바꿀 수 있는 건 누군가가 베푼 친절함이 아닐까 한다. ‘친절하다’의 의미는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공손한 것을 말한다. 수려한 경관, 재미난 체험거리, 맛있는 음식들도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지만 그 고장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은 ‘친절의 힘’은 강력하게 작용하여 당황스럽고 불편한 상황이 한순간에 좋은 기억으로 남기도 한다. 지난주 ‘제16회 함양 산삼축제’가 8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개막식 일정과 태풍이 겹치면서 이틀의 행사가 취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설치된 시설물을 다시 철거하고 재설치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축제 첫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이를 안내하고 정리하는 관계자들의 친절함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물론 천재지변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타지 사람들에게서 나온 불만의 목소리들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바쁜 와중에도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는 곳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가득한 식당 안에서 크고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고 가끔씩은 큰 소리가 나기도 했다. 경상도 특유의 억양으로 인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조금만 더 손님들에게 친절했으면 하는 생각에 안타까울 뿐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양군에서는 해마다 관광객 맞이 친절교육을 공무원, 숙박업소, 식당종사자들에게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교육을 받아도 친절함은 개개인의 마인드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친절의 경제학’을 쓴 크리스틴 퀼퀴스트는 ‘친절은 가장 위대한 생존전략이다’라고 하였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의식적으로 친절해지려 노력하면 친절자본을 쌓을 수 있는데, 이는 개인, 기업, 사회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그러나 친절의 힘을 알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여전히 친절에 인색하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인한 반일감정으로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고 있으며 정부도 수출 부진 만회의 길로 국내 관광활성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 ‘2020함양항노화산삼엑스포‘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 친절한 인사와 미소 짓기, 존대 말하기 등의 친절운동이 우리에게 절실한 때이다. 친절의 힘으로 우리고장이 강한 경쟁력을 가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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