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산성순국선열추모위원회(위원장 우병호)는 9월16일 오전 11시 함양군 서하면 황암사에서 ‘제422주년 황석산성 순국선열 추모 제향’을 봉행했다.
이날 제향에는 현풍곽씨, 함안조씨, 거창유씨 문중 등 황석산성전투 순국선열 후손 및 주민, 황태진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과 강임기 부군수, 도원칠 경찰서장, 노명환 교육장, 김흥식 문화원장, 노기창 NH농협함양군지부장 등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엄숙하게 거행했다.
초헌관은 류재응 경남지방경찰청 총경이, 아헌관은 노명환 재경함양군향우회장이, 종헌관은 충렬공 후손 곽현석 씨가 각각 맡았다.
황석산성 추모제는 정유재란(1597년, 선조 30년) 당시 왜군과의 전투에서 순국한 충렬공 곽준 안의현감을 비롯해 충의공 조종도 함양군수 등 수 천여 민관군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음력 8월18일 황암사에서 봉행하고 있다.
우병호 추모위원장은 “장엄했던 황석산성 전투를 되새기며 후세들이 구국정신으로 왜군의 침략에 맞서 장렬하게 순절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그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추모사를 전했다. 우병호 위원장은 “숙종 때 왕명으로 하사해 황암사를 짓고 나라에서 영령들을 위로하는 제향을 모셔왔으나 일제강점기 사당은 훼철되고 제례마저 금지당해 님들의 호국 충절을 잊혀 지게 만들었다”면서 “금산 칠백 의사의 위패를 모신 종용사나 남원 만인의총의 충렬사는 광복이후 나라에서 새롭게 단장하여 추모제향을 올리고 있지만 이곳 황암사는 무관심 속에서 광복 30년이 지나서야 지역민들의 민간중심 노력과 당국의 지원 등으로 사당을 새로이 짓고 구천에서 원혼으로 떠돌던 영령들의 호국의총과 3500여 무명 선열 제위의 위패, 충렬·충의공 등의 위패를 모시게 됐다. 추모제향도 지금까지 추모위원회에서 올리고 있다. 순국선열의 호국정신이 헛되지 않게 본래 나라에서 모시던 제례로 복원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황석산성 전투는 1597년 1월15일 정유재란이 발발한 뒤 음력 8월16일 총포로 무장한 일본군 2만7000명이 황석산성을 공격하자 당시 수성장 곽준 안음현감과 조종도 함양군수가 결사항전을 선포하고 거창 산청 합천 등 인근 7개 고을에서 집결한 의병과 장정, 부녀자들까지 참가해 이틀간 치열한 공방 끝에 음력 8월18일 성이 함락됐다.
곽준 현감과 조종도 군수는 이 과정에서 성을 사수하다 장렬한 최후를 맞았으며 곽준의 두 아들도 순사하고, 딸 며느리와 조종도 부인은 자결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민관군이 결사항전으로 맞서며 순절해 지금도 피 바위에 대한 이야기로 그날의 치열했던 상황이 전해져 오고 있다. 황석산성은 지난 1987년 9월18일 국가사적지 322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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