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기둥/ 층층이 얼어붙은/ 층암절벽에/ 소나무 한 그루/ 눈을 이고 서서 희망과 절망의 수십 년 세월/... 녹두만한 꽃눈을/ 바람 타고 날으는/ 기러기 소리 들으며/ 시리게 바라보네. (최두석, 세한도 中) 잣나무 셋, 소나무 하나 그리고 작은 집 한 채. 국보인 세한도의 소재들이다. 그림의 오른쪽에 붙은 제목, 세한도의 세한(歲寒)은 추운 겨울을 의미하는데, 논어의 한 구절에서 유래했다. 歲寒然後 知松栢之後凋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논어에 나오는 이 구절은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듦을 알 수 있다는 뜻인데, 세상이 어려워진 후에야 참된 선비의 진면목이 드러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5월에서 7월까지 삼 개월 동안 시 낭송회를 통해 함양군민들과 만났던 문화단체 함양·문화·사람(대표 최갑진)이 8월에는 추사 김정희와 세한도를 주제로 한 강연회를 개최한다. 강연회는 8월 30일 금요일 저녁 7시에 함양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강연회는 함양에서 꾸준하게 고전 읽기와 문화유산 답사를 해 온 ‘옛글 모임’에서 주관한다. 모임의 완진 임영진 대표가 ‘새롭게 읽는 추사 김정희와 세한도’로 강연을 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말년의 추사가 이 그림을 그린 사연과 오늘날의 댓글에 해당하는 20편의 찬시와 발문에 담긴 의미, 그리고 문인화에 대한 김정희의 이념이 집약된 경지인 서화일치(書畵一致)를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다.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의 손에 넘어간 세한도를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이 일본으로 건너가 몇 달간 설득한 끝에 돌려받았다. 그래서 세한도의 여러 발문의 끝자락에는 위당 정인보 선생의 감격어린 글이 이렇게 적혀 있다. “손재형이 이무기가 삼킨 것을 빼앗으니, 옛 물건 이로부터 온전해졌네. 뉘 알았으리. 그림 돌아온 것이 강산이 회복될 조짐인 것을." 문의 : 문화단체 함양·문화·사람 정수천 010-275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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