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에 덥지만 시원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 하세요? 저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요. 하나는 시원한 물로 샤워하기 또 하나는 더워서 더 뜨거운 녹차를 마시는 것입니다. 마시는 순간에 느끼는 시원함은 저에게는 최고지만 그 다음 순간에 땀이 줄줄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있어야 됩니다. 그런데 또 좋은 방법 하나가 바로 마음이 시원해지는 음악 감상!! 그때 음악 선택을 잘 하셔야 됩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는 분은 일본에서만이 아니고 세계에서 유명한 음악가입니다. 이름은 히사이시 조(久石讓).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은 잘 아실 거예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제일 유명합니다. 제가 소개하는 히사이시 조(久石讓)는 이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담당했던 음악가입니다. 이 분은 4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웠다가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영화를 연간 300개씩 4년 정도 봤답니다. 그 경험이 지금 영화음악을 많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합니다. 그 때는 어려서 기억은 별로 없을 것인데 그 나이 때의 감성으로 느꼈던 감동은 어른 될 때까지 남는 것 같습니다. 역시 성장할 때의 환경이 감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중학생 때 관악부에서 트럼펫을 담당했다가 이때 정도부터 작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자기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 느낌이 좋아서 작곡가가 되자고 결심했답니다. 뭔가 누군가의 인도함에 따라 음악가의 길을 가게 되는 것처럼 그 후에 국립음악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바로 작곡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세상에 히사이시 조(久石讓)의 이름을 펼치게 된 계기로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라는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게 됐던 것입니다. 원래 이 영화의 음악은 그때 유명했던 호소노하루오미(細野晴臣)라는 음악가가 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만들어진 음악이 영화에 맞지 않다고 급히 히사이시 조(久石讓)에게 맡기게 되었답니다. 그 음악을 통해서 영화음악계를 뒤흔드는 음악가로 떠올랐습니다. 그 후는 [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마녀 배달부 키키][븕은 돼지][원령공주][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하울의 움직이는 성][벼랑 위의 포뇨] 이 영화들의 음악을 손수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한국 드라마음악에도 히사이시 조(久石讓)의 작품이 있었습니다. [태왕사신기(太王四神記)]라는 배용준 주연, 2007년에 방송을 했던 드라마입니다. 혹시 들어보신다고 하시면 유튜브에서 “태왕사신기OST”로 찾아보시면 됩니다. 그 드라마는 스케일이 아주 커다랗고 배경음악과도 잘 어울리는 드라마였습니다. 저도 봤던 드라마인데 설마 히사이시 조(久石讓)의 작품이라고는 몰랐습니다. 다시 들어보니까 그 시기의 생각이 많이 나고 눈물이 나왔습니다. 음악이란 잊어버렸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신기한 힘이 있습니다. 히사이시 조(久石讓)는 이곡으로 미국 제10회 국제영화음악 드라마부문에서 상을 받았답니다. 모든 곡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는데 꼭 한번 눈앞에서 그 연주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바로 저의 버킷리스트에 더해졌습니다. 이분의 성장배경을 보면 음악가 될 수밖에 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이지만 지금까지 위대한 음악가가 되고나서도 그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기 위해 그냥 그 재능에 매달렸던 것이 아니라 엄청난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분의 유명한 곡이 너무 많아서 몇 개만 소개하기가 아주 안타깝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곡 중에서 소개합니다. “Spring", “Summer", "인생의 회전목마(‘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바람이 지나가는 길(‘이웃집 토토로’에서)”, “언제나 몇 번이라도(‘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Runner of the spirit(‘하코네에키덴말라톤’ 공식테마곡)" 입니다. 시원하게 보내고 싶은 여름밤 꼭 이 음악을 들어보세요. 그래도 덥다면 팥빙수를 먹으면서라도 꼭 들어주세요. 국경을 넘어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의 마력에 빠질 겁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