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카카오스토리를 배우기 전에는 카페와 블로거가 대세였다. 돌이켜보면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는 4년 전 쯤 활성화되었고 카페와 블로그는 8년 전 쯤 유행했던 것 같다. 카페와 블로거는 지금도 누구나 쉽게 개설할 수 있다. 카페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곳인데 회원이 수 만 명 정도 모집되면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된다. 나의 주된 관심사는 농산물 판매여서 나는 농산물 판매에 도움이 될 만한 몇몇 카페에 가입하여 소통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도 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이 것도 쉽지는 않았다. 개인 블로그도 만들었지만 영향력 있는 블로그로 키우지 못하니 있으나마나였다.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카페, 블로그 등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유행이 바뀐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 유행이 지나갈 즈음에는 아무리 용을 써도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카페와 블로그의 경우 나는 초창기에 제대로 흐름을 타지 못해 나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나는 17년 전에 시골로 귀농하고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공유 툴을 이용하여 아내가 직접 홈페이지를 제작했는데 지금은 사진과 글 올리는 방법이 옛날식이라 거의 사용 하지 않고 있다. (요즘 만든 홈페이지에 글과 사진을 등록하는데 1분이 걸린다면 십 수 년 전의 방식은 10분 정도 걸린다. 사진을 클릭하여 등록하는 방식이 아니고 사진을 서버에 올린 뒤 html 소스를 입력하는 방식이라 여간 번거롭지가 않다.) 그때는 홈페이지가 많지 않던 시절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 네이버나 다음, (지금은 사라진) 야후에 검색어를 등록하면 거의 첫 페이지에 보였기 때문에 쉽게 홍보가 되었다. 홈페이지 덕분에 내가 생산한 농산물 주문이 꾸준히 들어오니 그 때는 참 그저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것도 불과 몇 년 동안이었다. 홈페이지가 점점 많아지고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홈페이지를 대신할 수 있는 카페, 블로그 같은 새로운 것들이 흐름을 주도하니 홈페이지의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그 때 만든 홈페이지는 지금은 거의 무용하게 되었다. 나는 그 홈페이지를 골동가구처럼 버리지 못하고 가끔 먼지만 털어주고 있다. 온라인 환경은 그야말로 급물살을 타고 흐른다. 홈페이지가 블루오션인 것 같았는데 불과 5~6년 만에 카페, 블로그라는 게 등장했고 이 것도 수년 지나니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트위트 같은 SNS에 밀려났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 앞에서 영상물을 올리는 유튜브가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 농부라고 해서 농사만 잘 지으면 되는 시대는 지났다. 한 때 농부는 농사만 잘 지으면 되었다. 그 때는 생산보다 소비가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금은 그 반대여서 농사만 잘 지어서는 농부로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어쨌든 이제는 유튜브가 대세라니 흐름에 맞춰 노를 저을 수밖에 없다. 나는 유튜브 채널 이름을 <수리냥작>으로 정했다. 수리는 내가 지난 가을에 업어온 길냥이다. 길에서 떠돌며 배가 없는 어린 고양이를 집에 데려와서 빈 박스에 임시 거처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박스에 ‘수리취떡’이라는 상표가 있었다. 뼈만 앙상하던 어린 수리는 이제 건강하게 자랐고 갸르릉테라피로 냥작 작위까지 받았는데 내가 운용하게 될 채널도 수리처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대하며 지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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