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밖에서 주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내 가까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데 있습니다. 이 쉬운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면서도 자꾸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저를 아끼고 늘 염려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분이 저에게 SNS로 보내주신 메시지입니다. 그분은 저에게 간혹 좋은 글귀를 보내주시는데 여러 글귀들 중 이 글귀에 눈이 자꾸 머뭅니다. 며칠 전 아내랑 처가에 갔다가 아내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진 한 마디에 삐져서 냉전을 치렀습니다. 기분이 상해있는데 남자가 속 좁게 삐진다는 말에 화가 더 나서 말문을 닫았습니다. 아내가 화해를 시도해도 아내에게 화낸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심술이 나서 아내의 화해를 외면하고 속 좁게 굴었습니다. “여보 나는 사위다구. 당신이 무심코 던진 말이지만 난 그 말이 싫다구. 당신은 편하다고 말했지만 난 내가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구. 아직은 처가보다는 빈집이지만 본가가 편하다구” 하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얼마 전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탤런트 강경헌이 “왜 내가 가까운 사람에게 더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자, 정신과 의사인 양재진 박사는 “기본적으로 뇌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데 사회생활에서는 조절을 잘 하는데 이런 조심을 할 필요 없는 가족, 연인, 친구 이런 관계에서는 뇌가 방심을 한다. 또 하나는 이런 관계에서는 표현을 잘 안 하고 마음속으로 열 번을 참아서 열한 번째 화를 낸다. 상대방은 내가 열 번 참은 걸 절대 모른다. 상대방은 평소 괜찮다가 얘가 왜 이래, 오해를 한다. 화가 날 때는 화내지 말고 꼬박꼬박 얘기를 해줘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아내와 냉전 중에 저는 지인이 SNS로 보내준 글과 TV에서 본 장면이 계속 떠올라 아내에게 상처 받고 기분 상한 상황이 이해가 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애교라고는 약에 쓸려고 해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이 코맹맹이 소리로 화해를 시도하며 다가오는데도 외면한 나 자신이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이처럼 떼쓰는 남편을 억지로 끌어다 밥상에 앉히기에 못 이기는 척 밥상에 앉았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집, 가족보다는 바깥의 친구들이나 선후배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가족들이야 앞으로 잘 해 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만 바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처음이 마지막일 수도 있는데 하면서 가족보다는 친구나 선후배들을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덕분에 사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 가족이 힘들고 외로워하는 것을 무시하고 살았습니다.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뒤 이런 저 자신이 싫어, 어느 순간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가족을 먼저 챙기니 가정의 평화가 다가오고 사랑이 더욱 풍성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버스 기사님(지리산고속 김일만)이 나이 드신 어르신들에게 정말 친절하게 대하고, 길을 건너는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 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로 말벗이 되어 주는 것을 들으며, 하루 종일 운전하면서 힘들 건데도 일터에서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한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가족, 형제자매, 친구, 그리고 일터에서 만나는, 내 가까이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데 있었습니다. 퇴근 길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 더 귀하게 들려옵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 당신은 존귀한 사람/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은/너무나도 소중한 사람// 당신은 소중한 사람 당신은 존귀한 사람/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은/너무나도 소중한 사람// 그런 당신을 사랑해요 /그런 당신을 축복해요/사랑 받기에 합당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 당신은 존귀한 사람/이 세상에 하나뿐인 당신은/너무나도 소중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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