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양군 휴천면 관내 양돈장에서 가축분뇨 상당량이 유출돼 인근 주민들이 악취와 수질오염에 대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8월7일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 한 돈사에서 유출된 폐수 수십톤이 산두마을 앞 서주천을 따라 엄천강(임천)으로 유입됐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주천을 뒤덮은 가축폐수를 목격한 서주마을과 임호마을 주민들은 이 같은 사실을 경찰과 함양군에 신고했다.
폐수가 유출된 문제의 돈사는 휴천면 면소재지 인근 도로변에 있던 양돈장을 인수해 수년간 운영하다 악취 등으로 잦은 민원이 발생하자 2년 전 이곳에서 900여m 떨어진 곳으로 이전해 현재 3개 사육동에서 돼지 17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날 유출된 폐수는 서주천을 따라 남강의 상류인 엄천강으로 유입돼 일대 하천은 물론 식수원 오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뿐만 아니라 축사에서 유출된 폐수는 농수로를 따라 농경지로 유입돼 이 일대 농가들은 농작물 피해와 농지 오염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도 크다.
특히 산두마을은 30여 가구 주민들이 서주천과 인접한 곳에 관정을 뚫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주민들은 “가축 폐수 방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축사를 옮기기 전에도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유독 악취가 심하게 났다. 가축 폐수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오늘처럼 눈으로 확연히 드러날 만큼 많은 양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농장주는 폐수가 저장조에서 넘쳤다고 발뺌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께 이 농장에서 확인한 결과 넘친 흔적은 없었다”면서 “이날은 전날부터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비가 그쳤고 강수량도 적어 불법 방류사실이 드러난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비가 내렸던 6일 저녁부터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비오는 틈을 이용해 밤새도록 엄청난 양의 폐수를 흘려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며 함양군에 축사 폐쇄 등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4일 오후에도 휴천면 문정리 한 돈사에서 폐수가 유출돼 엄천강으로 흘러들어갔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함양군청 직원은 인근 돈사에서 축산 폐수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돈사는 500~1000마리를 사육할 수 있는 규모로 30년 전 건축돼 시설 노후화로 인해 저장조에 있던 폐수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함양군은 축산 폐수가 유출된 2개소의 시료를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하고 2곳의 농장주와 관리인 등 모두 4명을 가축분뇨 공공수역 유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 했다.
함양군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두 곳 모두 돈사에서 축산 폐수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행정처분보다 강한 형사고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별도로 행정에서는 해당 농장에 대해 이번에는 경고처분에 그치지만 다시 재발될 경우 허가취소 사유에 해당한다”며 농가에서는 축산폐수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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