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이 좋아서 온 사람들이 적어도 실망은 하지 말아야지….” 함양군 체류형창업지원센터 입교생들이 함양군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다. 군은 지난 8월6일 함양군 체류형창업지원센터 내 정자에서 서춘수 함양군수를 비롯한 담당 공무원, 입교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귀농귀촌, 농업창업인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입교생들은 “함양군의 자연은 정말 아름다우나 입주민들을 대하는 공무원들의 태도와 귀농 프로그램에 큰 실망을 했다”며 정착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상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입교생은 “입주를 한지 5개월이 넘도록 정착에 대한 현실적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센터와 입교생들 간의 소통이 전혀 안된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군은 우리한테 월세를 받으며 인구유입에 필요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할 뿐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입신고 등 민원업무를 보기 위해 10여 명의 공무원을 만나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다. 환영하는 느낌보다 왜 왔냐는 식의 태도를 비춰 다들 공무원들 불친절 하다고 욕한다. 공무원 출신이었던 내가 더 부끄러웠다”며 “주변에서는 공무원과 다툼이 생기면 무조건 손해를 본다고 참으라 하는데 내년 입주생들에게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한 마디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입주민은 “귀농귀촌을 하는 개개인의 목적이 다르다. 수료 이후 함양군에 정착해 농사를 지을 것인지, 농촌관련 관광사업 및 협동조합을 운영할 것인지 등 입교생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사전조사 및 개별 상담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면서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데 a,b,c를 알려주며 주 1회 시간 떼우기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갈수록 교육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그는 “군에서 초청한 강사들이 공통적으로 ‘농사를 지으면 힘들고 손해를 보는데 왜 농사를 지으려고 하냐’고 말한다. 귀농을 결심하고 입주한 사람들도 귀촌으로 마음이 바뀌는 상황이다”며 “군에서 대표적으로 밀고 있는 농작물이 있다면 그 농작물이 수확될 때까지의 실제적 교육과 판로를 확보해 주면 좋겠다. 11월이면 이 곳을 떠나야 하는데 그 전에 농작물을 다 수확해 볼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고 했다. 또 이들은 “낫, 예초기 사용하는 법도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며 “농업 경영체를 등록하고 조합원에 가입하는 것부터 농기계를 사용하는 법 등 기본적이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이 우선이다”고 건의했다. 이 밖에도 △빈집사업 추진현황 △주택 및 농지 확보 △함양군 일자리 정보 △관내 농업관련 공동체탐방 △모범 입교생에 대한 상장제도 △퇴소기간 연장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교육 수료 이후에도 몇 세대가 정착했는지, 애로사항은 없는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사후관리 등 총체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더욱이 함양군은 인센티브 제공 등 인구유입을 위한 각종 정책을 펼치면서도 정작 귀농귀촌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교육생마저 내핑계치는 이율배반적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이에 서춘수 군수는 “너무 늦게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 한다”면서 “전국지자체가 귀농귀촌인을 유치하기 위해 전쟁이다. 이번 대화에서 나온 애로사항이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운영 및 귀농 사업추진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임대가능한 빈집조사, 입교생 맞춤 기초교육 등 건의 사항을 검토해 개선하겠으며 개별적으로 자주 소통하겠다”고 했다. 한편 함양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예비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농촌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경남지역 최초로 농림축산식품푸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해 1기 교육생 30세대 중 24세대가 수료했다. 올해 3월부터 2기 입교생 28세대가 입주해 교육을 받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