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11살 여동생이 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방학을 시작하고부터 계속 휴대폰만 들고 산다. 숙제도 잔소릴 하면 시작하고 일기는 지금까지 딱1편만 썼다. 그리고 계속 놀기만 한다. 얼마전 서점에 가서 꼭 읽는다고 사던 소설책도 한번만 읽고 쳐다보지도 않는다.
24시간 중에 1시간도 공부를 안하고 계속 유튜브만 보면서 웃는다. 학원가는 것을 빼고는 이렇게 계속 놀고 먹고 공부 안하고 늘어져서 노는 동생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해결책 3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하루 1~2시간을 공부하면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게 해 주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따라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일이 지나고부터 내가 방에서 숙제를 하는 동안 몰래몰래 먹고 공부도 안했다. 아무튼 첫 번째 방법은 실패.
두 번째, 어리다고 하기는 조금 그런 나이일지는 모르지만 선물은 준다고 하면서 하루1시간씩 공부를 하라고 제안을 했다. “매일 선물 줄께”라고 말하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던 동생이니까 이 방법은 당연히 먹힐 줄 알았다. 하지만 계속 갈수록 선물이고 뭐고 그냥 놀기만 하였다.
마지막 세 번째, 스터디플래너를 쓰면서 같이 공부를 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다. 스터디플래너를 쓰면 재미도 있고 내가 얼만큼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으니 더 좋을 것 같았다. 마침 4개월쯤 전에 다이소에서 산 플래너가 집에 있어서 동생에게 주었다. 플래너를 보더니 열심히 적고 공부도 잘했다. 이 방법은 조금 더 오래 유지하기는 했지만 또 조금 지나서는 플래너 작성을 멈췄다.
또 생각을 해 보았지만 위에 방법 3개만큼 좋은 게 생각이 안 나서 그냥 포기하기로 하였다. 아직 어리고 놀고 싶은 마음에 1시간씩 공부를 하지 않는 동생이 이해가 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놀기만하는 동생이 걱정되었다. 방학숙제도 있고 학원숙제도 많은데 놀면 언제 다할까? 하는 생각도 있고 방학 숙제는 몰아서 하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11살에는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매일 놀기만 해서 동생이 이해가 간다. 그래도 그때 조금 더 열심히 집중해서 했더라면 지금 엄청 똑똑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 하는 이유가 다 커서 잘 되고 익숙해지라고 하는 것인데 동생은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렇게 숙제도 안하고 공부도 안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동생을 어떻게 해야 설득할 수 있을까? 아직 어려서 공부가 정말 싫은걸까? 더 크면 철이 들어서 열심히 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래도 마음에 좀 걸리긴 하였다. 조금 더 지나고 겨울방학 때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겠지?
정말 동생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세상 어딘가에는 있긴 할까? 만약 동생이 이 글을 읽는다면 내 마음을 이해하고 열심히 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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