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 “일제가 없어도 살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제보복 이대로 두고 보시겠습니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맞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함양군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함양읍 주요 간선도로 옆 한 신축건물에는 ‘NO, 보이콧 재팬’에 대한 현수막이 지난주부터 내걸렸다.
지역단체와 개인들도 불매운동에 적극 나섰다. 동문사거리에는 사단법인 경상남도옥외광고협회 함양군지부의 이름으로 ‘보이콧 재팬’의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함양군협의회는 동문사거리에서 일주일간 퇴근시간인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정도 피켓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읍내 한 도시락 음식점은 일본의 경제보복 발표 이후 개업한 곳으로 매장유리 문에는 ‘보이콧 재팬’ 포스터를 부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음식점의 사장은 “개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한 내용을 SNS로 접하게 됐다”면서 “기존 판매를 계획했던 일본산 주류 및 식자재 등에서도 일본제품을 모두 제외하고 수출규제의 불공정에 대항하는 불매운동에 동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손님들이 ‘NO, 보이콧 재팬’ 문구를 보고 영업을 안 한다는 의미로 오해하신 분들도 있었지만, 지금은 관심을 가지며 긍정적인 반응이다”고 했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한 달여에 이르면서 관내 마트와 편의점에서도 소비 패턴에 변화가 일어났다.
함양읍 cu편의점 관계자는 “매장에서는 공개적으로 불매운동을 참여하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 동참 분위기로 ‘아사히’, ‘기린’ 맥주는 물론 ‘모찌롤’ 등과 같은 일본 이름을 그대로 쓴 상품들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했다. 소비자들은 제품 원산지와 원자재가 일본산인지 확인하는 경우까지 생겨났다.
피켓 시위에 참여한 홍정덕 더불어민주당 함양군협의회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에 함양군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더불어민주당함양군협의회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캠페인처럼 돌아가며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 같은 불매운동 확산으로 함양읍 교산리의 한 일본식 라면 전문점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식당 관계자는 “저희 프랜차이즈는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로 국산 재료를 쓰고 있음에도 일본식 음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손님들의 발길이 현저히 줄었다”며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피해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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