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양 소재의 남계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당연하게도 세계유산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의 관리와 보호, 그리고 지원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쏟아질 것이 뻔하다. 우리에게는 큰 호재이지만, 마냥 장점만 있다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없다. 그럴 경우 그냥 맹목적인 찬양글이 되니까. 그래서 나는 이 남계서원을 통해 알려주고 싶다. 꿈은 무조건적인 이상이 아니라고. 혹자는 이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독이 든 성배’, 그렇다 지금 함양의 남계서원이 바로 그 독이 든 성배이다. 누구나 자기 지역의 성공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인지도는 지역의 성공을 이룰 가능성만큼 실패를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 이것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다면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유명함은 곧 사람들의 관심을 어느 정도 유발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유명세에 끌려 문화유산을 보고 관찰하게 될 것은 필연적이다. 하지만 만약 사람들이 그 문화유산의 여러 단점을 세심히 파악하거나 실재에 비해 침소봉대 되어진 유산의 어두운 면을 본다면? 당연히 나쁜 쪽으로만 쭉 유명해질 것이고, 그 문화유산은 오히려 전보다 발길이 끊기고, 냉소함이 커질 것이다. 이 사태가 바로 남계서원의 길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직접 남계서원에 여러 번 가보았다. 그런데 지금 상태로는 대중에게서 ‘세계유산’ 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들 수 없을 만큼이었다. 물론 함양군에서 지금 추진하는 여러 계획이 있다면 미래의 전망은 밝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계획이 틀어지거나, 아예 대중 인식의 코드와 맞지 않는다면? 그 순간이 함양군의 실패가 될 것이다. 즉, 지금 상황에서 함양군은 매우 정밀하고 조심스러운 정책이 필요하다. 무조건 이거 저거 한다고 다 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필자의 위 글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끝내었다. 오해의 측면을 가지지 말기 바란다. 나는 함양을 사랑하고 아낀다. 하지만 그만큼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기에 이러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이거 하나의 간판만으로는 전체를 소생시킬 수도 없다. 앞으로의 우리 함양의 역사를 위해서도 제발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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