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장비바람이 비껴불고 빗발이 급한 곳에서는 마땅히 다리를 굳건히 세워야 하고 꽃이 무르녹고 버들이 아름다운 곳에서는 눈을 높이 두어야 하며 위태롭고 험한 길에서는 마땅히 머리를 빨리 돌려야 하느니라.<원문原文>風斜雨急處(풍사우급처)엔 要立得脚定(요립득각정)하며 花濃柳艶處(화농류염처)엔 要着得眼高(요착득안고)하며 路危徑險處(노위경험처)엔 要回得頭早(요회득두조)니라.<해의解義>비바람이 몰아치는 곳에서는 두 다리에 힘을 주고 굳세게 서지 않으면 쓰러지고 말 듯이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의지를 굳건히 하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안된다. 달콤한 술과 아름다운 미녀와 즐거운 놀이가 있는 환락의 거리는 아예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일단 거기에 빠지면 전신을 잃어 헤어나기 어렵다. 험난하고 위태로운 길은 될 수 있으면 피하거나 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니 자신의 만용만 믿고 겁 없이 뛰어 들다가는 패가망신 하기가 알맞을 것이다.<주註>風斜雨急處(풍사우급처) : 비바람이 비껴불고 비가 세차게 몰아치는 곳, 어지러운 세상을 비유한 말이다. 要(요) : 모름지기 ~해야 한다. 得(득) : 기능을 나타내는 조동사. 定 : 안정, 꿋꿋이 세움. 花濃柳艶處(화농류염처) : 주색이 있는 환락가를 말함. 花柳(화류)는 노류장화(路柳墻花)의 준말로 기생을 뜻함. 着眼(착안) : 바라보다. 路危徑險處(노위경험처) : 고난과 역경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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