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제목을 읽고 머릿속에 의자를 떠올렸을 겁니다. 어떤 모양의 의자가 떠올랐나요? 여러분이 떠올린 의자엔 다리가 4개 일 수도 있고, 3개 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앉는 부분이 네모난 모양일 수도 있고, 둥근 모양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의자를 만드는데 사용한 재료의 종류가 다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통틀어 ‘의자’라고 칭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이 떠올린 의자가 모든 의자를 설명할 수 있나요?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의자가 아닌 걸까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의자의 본질은 앉는 것에 있다고 한다면 길거리의 블록도 의자라고 치부할 수 있는 것일까요? 다리가 없는 좌식 의자는 의자가 아닌 것일까요? 이렇게 의문이 또 다른 의문을 낳고, 찾아낸 답에 다시 의문을 제기하는, 이런 이론을 ‘이데아 이론’이라고 말합니다. 혹시 플라톤을 알고 계십니까? 그는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같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현실 세계가 이데아 세계의 모방으로 탄생한 것이라 믿었습니다. 우리는 동굴 속에서 바깥세상을 알지 못한 채 그림자를 실체라 믿으며 사는 것이죠. 다가오기 쉽게 인간의 이데아를 살펴볼까요? 인간은 누구나 변합니다. 늙을 수도, 젊을 수도 있고, 예쁠 수도 있고, 못생길 수도 있습니다. 또 성격이 나쁠 수도, 좋을 수도 있겠군요. 이렇게 다양성을 지니고 변하지만,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인간’이라는 것이죠. 인간의 본체 원형, 그것이 인간의 이데아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당신은 어떤 것이 바르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다른 사람은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두 사람 다 서로의 생각이 옳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옳은 것일까요? 만약 둘 다 잘못됐다고 할지라도 분명 어딘가에는 이것을 나누는 확고한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의 주관적인 사고나 경험을 초월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불변하고 절대적인 확고한 진리를 추구한 사람이 플라톤이며, ‘이데아 이론’입니다. 이데아는 가장 바람직한 형태를 말합니다. 그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 못합니다. 정확한 것은 거북이의 이데아는 가장 거북이다운 것일 테고, 인형의 이데아는 가장 인형다운 것이란 겁니다. 같은 의미로 인간은 가장 인간다운 것이 인간의 이데아입니다. 여기서 더 질문을 던지셔도 좋고, 만족하셔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같을 수는 없지만 같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이데아’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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