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WHO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다는 소식이 있다. 국내에서만 게임 중독을 위험하게 여기고 경계하는 줄 알았는데, 다른 나라에서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다들 게임이라는 것을 하나의 문화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은 영상 매체에 흥미를 붙이고 날 잡아서 영화나 드라마만 시청하는 사람에게 영화 중독자, 드라마 중독자와 같은 수식어는 붙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의 경우에는, 게임에 흥미를 붙이고 휴일에 게임을 줄곧 하다보면 게임 중독자라는 소리가 어김없이 들려오곤 한다.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것은 게임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게임이라는 것은 원인이 아니고 결과임을 말하듯이 청소년이 게임에 빠져드는 이유는 부모의 압박, 학업 스트레스 등의 외부 요인이 주로 작용을 하여 게임에 몰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이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지 않고 게임이라는 결과에만 집중을 하고 규제를 한다면 제대로 된 치료는 하지 못하고 악화될 수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게임 중독이 알코올 중독이나 마약 중독에 빠진 사람들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는데, 이는 실제로 증명된 바가 없고 증명할 수치가 굉장히 낮다고 한다.
게임 중독이라는 것을 혈중 알코올 농도처럼 정확히 잴 방법도 없고 과학적으로 명백히 증명된 문제도 아닌 만큼 게임 중독을 치료할 방법도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0~60대의 게임 이용자의 비율은 약 70%이다. 만약 게임 중독이 게임 이용자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우리나라 10~60대의 70%는 잠재적 정신 질환자라고 규정하게 된다. 게임 중독이라는 것은 실제로 일상 생활에 있어서 좋은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게임을 하면서도 해야만 하는 일을 등한시하고 게임에만 몰두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증상은 게임뿐만 아니라 다른 문화생활에도 적용되어야 할 문제이다. 게임도 어디까지나 하나의 문화이고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수단이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도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텐데 이를 하나의 질병으로 규제를 한다면 위와 같은 사람들을 잠재적 정신 질환자로 규정을 해버리고 말테니 이와 같은 규정은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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